(볼 만한 새 책)'역사의 역사'·'네 이웃의 식탁' 외

입력 : 2018-06-28 오후 3:48:18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국가’란 무엇인가를 묻던 유시민이 이번엔 ‘역사’란 무엇인지를 묻는다. 집필 활동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파동이 일던 2년 전부터 시작했다.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 유발 하라리 등이 쓴, 2500년의 시간이 담긴 역사서를 읽고 분석한다. 역사가와 그들이 서술한 역사서, 그리고 각 시대별 사건을 추적해 들어간다. 역사 안에 담긴 생각과 감정, 맥락을 자유롭게 나누다 보면 지금의 한반도를 바로 볼 수 있으리란 기대에서다. 책은 한마디로 ‘역사 르포르타주’다.
 
역사의 역사
유시민 지음|돌베개 펴냄
 
정부가 ‘꿈미래실험공동주택’이란 공간을 설계한다. 이 곳에 입주하려면 10년 내 자녀를 셋 이상 갖도록 노력하겠다는 자필 서약서를 내야 한다. 계약을 하는 네 쌍의 부부들은 이 곳에 터전을 마련한다. ‘이웃’이란 이름으로 묶이고 ‘공동 육아’를 해야 할 처지에 놓인다. 특히 그 중에서도 아이들의 육아를 주로 짊어지는 건 네 여성들이다. 워킹맘으로서 아이와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그럴수록 의무와 부담은 늘어간다. 책은 오늘날 한국사회의 육아, 돌봄노동의 문제를 돌아보게끔 한다.
 
네 이웃의 식탁
구병모 지음|민음사 펴냄
 
모든 개인에게, 조건 없이, 적절한 소득을 지급하는 일이 과연 미친 짓일까. ‘정신 나간 이야기’로 치부됐던 이 이야기는 오늘날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들은 기본소득으로 부의 효율적 재분배와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주장한다. 양극화로 인한 만성적 수요 부족, 완전 고용을 전제로 구축된 복지시스템의 허구성 등 현 자본주주의 문제점도 낱낱이 짚어간다. 19세기는 노예 해방, 20세기는 보편적 선거권이 이슈였다면 21세기는 기본소득의 시대다.
21세기 기본소득
필리프 판 파레이스·야니크 판데르보흐트 지음|홍기빈 옮김|흐름출판 펴냄
 
저자는 20대 때 스리랑카에서 죽을 뻔한 경험을 했다. 덕분에 인생을 덤으로 산다 생각하고 ‘자신 만의 삶’을 살고 있다. 책에서 그는 ‘인생의 판’을 바꾸는 질문을 던져보라고 권고한다. 나는 누구이고,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에 열정을 쏟다 보면 니체의 말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는 내면의 힘’이 길러질 수 있다. 씨앗을 전하는 민들레처럼 그는 이렇게 힘을 기른 이들이 서로를 위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줄 거라 믿는다.
 
지금 이대로 괜찮을까
이도권 지음|무한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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