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證, 이슬람 '블루오션' 노린다

입력 : 2010-03-15 오후 1:53:09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우리투자증권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부각중인 이슬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중동과 인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15일 기자들을 만나 지난주 중동 출장의 성과 등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슬람 시장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사장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중동 아부다비와 카타르를 방문했다.
 
황 사장은 "그동안 국내 금융사들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진출에 집중했는데 중동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어느 금융사보다 먼저 진출하기 위해 이번 출장을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동은 산업화에 대한 열망이 크고, 동남아에 비해 자금력이 커서 우리나라가 이익을 내기에 유리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우리금융그룹은 이번 인도와 중동에 진출하는데 있어 메이저급인 카타르이슬람은행이나 아디트야 벌라 금융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9일 카타르에서 카타르이슬람은행과 기업금융 및 투자업무에서의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국내기업의 중동 자금 유치와 현지 시장 진출 분야에서 협력키로 한 바 있다.
 
황 사장은 "중동은 이번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수주와 관련해 국내의 많은 기업과 인력, 자금이 투입되는데 이때 금융의 역할이 크게 늘 것"이라고 보고 "펀딩과 어드바이저리 등 다양한 IB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금 조달 능력과 국제화된 인력이 필요한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인력 계발의 뜻도 내비쳤다.
 
우리투자증권의 IB 중심축이 중국 등 동남아에서 중동으로 옮겨지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축이 변화하기 보다는 새로운 분야가 하나 더 생겨 넓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 진출의 시기와 규모, 방법 등에 대해서는 "이제 막 출장을 다녀왔다. 곧 전략회의를 거쳐 구체적인 안을 마련할 것이고, 직접적인 자금 투자보다는 중간에서 산업과 연결시켜주는 업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날 실무그룹장이 구체적인 작업과 관심있는 딜(Deal)을 찾기 위해 중동으로 출발했다.
 
또 중동진출을 위해 "아부다비에 사무소를 설립해 거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1월에도 황 사장이 24일~27일까지 인도를 방문에 25일 아디트야 벌라(Aditya Birla) 그룹의 금융 자회사인 아디트야 벌라 파이낸셜 서비스(Aditya Birla Financial Services)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또 다시 황 사장이 직접 실무협의를 이끄는 등 이슬람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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