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가 1일 '드루킹' 김모씨의 공범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오후 3시40분쯤까지 서울구치소 수감자 1명을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김씨와 공범 3명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수감실과 사건 관련 변호인 2명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특검팀은 지난달 28일과 30일 김씨를 불러 조사했다. 변호사 입회 없이 출석한 김씨는 협조적인 태도로 특검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계속해서 김씨의 신병이 확보된 상태에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씨 등 4명은 현재 총 2286개의 네이버 아이디와 댓글 순위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등으로 총 537개 기사의 댓글 1만6658개에 총 184만3048회의 공감·비공감을 클릭하는 등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킹크랩은 자동·반복 작업 기능을 갖춘 매크로 프로그램, 아이디 자동 로그인·로그아웃, 유동 IP 변경 등 기능을 모두 수행하며, 이 중 매크로 프로그램은 필명 '서유기'로 활동한 박모씨가 입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 참고인 신분이었던 변호인 2명은 특검팀의 수사 기록 분석 결과 댓글 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피의자로 입건됐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들 변호사는 김씨가 운영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 멤버로 활동하면서 댓글 조작에도 관여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김씨의 인사 청탁에도 관여한 정황도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특검팀은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에 댓글 조작과 관련한 혐의만을 적시했다. 특검팀은 이들의 주거지 등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소환 시기를 조율할 방침이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6월29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 앞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관련 수사 자료를 받아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