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드루킹 댓글 사건 관여' 변호사 피의자 조사(종합)

오사카 총영사 추천 등 인사 청탁 대상 인물

입력 : 2018-07-02 오후 6:47:16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이 2일 이 사건에 관여한 변호사를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5시40분쯤부터 드루킹 사건 관련 도모 변호사를 피의자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 김모씨가 지난 2월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경찰의 수사 단계에서 참고인 신분이었던 도 변호사와 수사 당시 김씨의 변호인을 맡았던 윤모 변호사의 수사 기록을 분석한 후 댓글 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확인해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들 변호사는 김씨가 운영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 멤버로 활동하면서 댓글 조작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김씨와 공범 3명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수감실, 도·윤 변호사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들 변호사는 경찰 조사에서 김씨의 인사 청탁에 관여한 정황도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특검팀은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에 댓글 조작과 관련한 혐의만을 적시했다. 이후 특검팀은 지난달 28일과 30일 김씨를, 이달 1일 김씨의 공범인 '서유기' 박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을 위해 포렌식 전문가를 특별수사관으로 채용했다. 특검팀은 자체적으로 포렌식 장비를 구매했으며, 분석의 효율성을 위해 경찰청 포렌식 장비 대여도 요청하고 있다. 경찰에서 분석한 포렌식 보고서도 검증하면서 추가로 특검팀에서 재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재분석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소환자 진술 내용과 압수물 분석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오는 4일 결심공판이 예정된 김씨 등의 1심 재판이 계속 이어지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특검팀 관계자는 "아직 계획이 없다"면서도 "현재 드루킹에 대한 공판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하고 있으므로 필요하면 협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 등 4명은 총 2286개의 네이버 아이디와 댓글 순위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등으로 총 537개 기사의 댓글 1만6658개에 184만3048회의 공감·비공감을 클릭하는 등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의 박상융 특검보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 브리핑룸에서 수사 상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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