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스몰캡 탐방)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로 발돋움하는 '카페24'

전자상거래 플랫폼 운영 기업…하반기 일본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

입력 : 2018-07-05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전통적인 의류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시장에서 주춤하고 있을 때 새로운 유통 방식인 온라인 판매로 성공한 의류 쇼핑몰이 늘고 있다. 이는 최근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상품 및 서비스를 직접 평가하고 가격을 비교하는 합리적인 소비 패턴이 생겨났기에 가능했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온라인 구매에 대한 니즈는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전자상거래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9.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연평균 21.8%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 카페24(042000)도 전자상거래 시장의 확대와 발맞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이익 미실현 기업 상장(테슬라 요건)’을 적용받아 2월8일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넒히고 있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는 쇼핑몰 솔루션 내 점유율 1위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쇼핑몰 시장에서 두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누구나 카페24 통해 손쉽게 온라인 비즈니스"
김선태 카페24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 이사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누구나 카페24 플랫폼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온라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카페24는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글로벌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해외 지사를 설립하고 인력을 충원했으며 글로벌 제휴사를 확대시켰다. 이로 인해 손실 발생은 불가피 했다. 2012년 31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013년 28억원 ▲2014년 42억원 ▲2015년 20억원 ▲2016년 8억원으로 꾸준히 손실을 냈다.
 
김선태 카페24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 이사. 사진/카페24
적자 지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카페24의 궁극적인 목표와 비전은 확실했다. 김 이사는 “글로벌 시대는 앞으로 국경을 초월한 쇼핑 문화가 확산되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카페24의 쇼핑몰 솔루션은 경쟁업체와 달리 온라인 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해주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전세계 사업자가 카페24를 이용할 수 있도록 솔루션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는 전세계 상품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플랫폼 진출은 예를 들어, 일본 현지 사업자가 쇼핑몰을 구축할 때 카페24를 통해 결제(PG)부터 물류·배송, 온라인 마케팅·광고 등 모든 프로세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일본 전자상거래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50조원으로 한국보다 2.3배 가량 크다. 현재 일본에서도 많은 기업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내수에서 해외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카페24와 같은 방식으로 쇼핑몰 운영을 도와주는 업체가 없는 실정이다. 김 이사는 “올해 일본어 솔루션을 론칭해 일본 사업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후 일본 고객사가 자신의 상품을 전세계를 대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판로를 열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어 쇼핑몰 구축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 한국어, 포르투갈어 등 언어권 별 해외 쇼핑몰 구축도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아울러 카페24는 아마존, 페이팔, 구글 등 전자상거래와 연관된 전세계 80여 글로벌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았다. 덕분에 일본 사업자들이 손쉽게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이사는 일본은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카페24의 해외 진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전세계 전자상거래의 중심이 되는 것이 카페24의 목표”라며 “카페24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비즈니스를 진행함으로써 각 회사의 매출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24 회사 내부 모습. 사진/카페24
 
카페24 일본 진출…증권가 기대감 증폭 
증권가에서도 카페24의 일본 내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기존 고객이 한국 내수 시장의 쇼핑몰 위주였다면 하반기부터는 일본 내수 시장으로 고객 저변이 넓어진다”며 “일본의 온라인 패션 쇼핑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카페24의 솔루션 가격 경쟁력이 주목할 포인트”라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일본에서 원스톱 플랫폼을 제공하는 지배적인 업체는 아직 없기 때문에 카페24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솔루션 사업 본격화로 성장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회사의 이익 회수기 진입 단계에 접어든 만큼 실적 성장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까지 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을 위한 투자에 집중했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수익화 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6년까지 줄곧 적자를 기록했던 카페24는 지난해 별도기준 6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도 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4일 회사는 전거래일 보다 0.82%(1400원) 오른 17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월8일 상장 첫날 종가(8만4700원)과 비교해 103% 상승한 것이다. 지난달에는 19만24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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