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은 코스닥 중소형 기업들이 주도하면서 공모 규모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와 경영컨설팅전문업체 IR큐더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IPO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수는 총 21개사(코스피 2개사·코스닥 19개사)로 집계돼 전년 동기와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공모 규모는 780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7600억원) 대비 16.4% 수준에 머물렀다.
이진영 IR큐더스 책임연구원은 “지난해는 넷마블게임즈, ING생명 등 공모규모가 1조원이 넘는 대어급 기업들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으나 올해는 상대적으로 공모 규모가 작은 코스닥 중소형 기업들의 상장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5개년(2014~2018) 상반기 IPO 기업 수 및 공모 규모. 자료/IR큐더스, 한국거래소
코스닥 활성화 정책 힘입어…공모밴드 초과 기업 43%
상반기 공모가 현황에 따르면 대다수 기업들이 수요예측에서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IPO 기업 중 43%(9개사)가 희망 공모가 밴드를 초과해 공모가를 결정했다. 그 외 밴드 상단에 결정된 기업은 4개사, 밴드 내 4개사, 하단 2개사, 하단 미만 2개사 등을 기록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른 기대감이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며 “코스닥벤처펀드가 출범한 4월5일 이후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 6개사 중 5개사가 밴드 상단 이상으로 공모가를 확정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2018년 상반기 청약 경쟁률 상위 5개사. 자료/IR큐더스, 한국거래소
현대사료는 청약경쟁률 뿐만 아니라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도 1위를 기록했다. 현대사료는 공모가 대비 상승률(27일 종가기준)이 276%에 달했다. 전체 IPO 기업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상승률은 65.65%를 기록했으며 공모가를 상회하는 기업이 전체의 85%(17개사)를 차지했다.
업종 다변화된 IPO 시장
지난해 IPO 시장은 반도체, OLED 등 관련 업종의 강세와 4차산업 관련 기업이 전체 시장을 주도했다. 반면 올해는 다양한 업종의 기업공개가 이뤄져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
카페24(042000)는 테슬라 상장 1호로 주목받았으며 굿닥 등 헬스케어(App)을 보유한 케어랩스도 O2O(온오프라인 연계) 업계 최초 상장이란 타이틀을 얻으며 높은 관심을 이끌었다.
이 책임연구원은 “정부 주도의 코스닥 육성 정책이 활성화되며 IPO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짐에 따라 다양한 업종의 중소형 주들이 기업공개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IPO 시장의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공모 규모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현대오일뱅크를 필두로 롯데정보통신, 카카오게임즈, CJ CGV 베트남 등 대어급 기업들의 시장 등판이 예고돼 있다”며 “앞으로의 IPO 시장은 코스닥벤처펀드 흥행과 맞물려 양적·질적 동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