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우호적 파트너를 통해 선박을 추가 수주하면서 올해 목표치에 한발 더 근접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일(현지시간)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 산하 마란가스로부터 17만3400㎥ 용량의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1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길이 295m, 너비 46m크기로,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해 2021년 상반기까지 선주 측에 인도한다.
지난 3일(현지시간) 그리스에서 정성립 사장(사진 오른쪽)과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이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1척(LNG-FSRU 포함), 초대형 원유 운반선 15척, 특수선 1척 등 총 27척(약 34억달러 규모) 선박을 수주, 올해 수주 목표(73억달러) 대비 약 47%를 달성했다. 또 이번 계약으로 대우조선은 안젤리쿠시스그룹으로부터 총 100척(110억달러 규모)을 수주했다.
안젤리쿠시스그룹은 지난 1994년 대우조선해양에 9만8000t급 원유 운반선을 첫 발주한 이래 24년 간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온 '든든한 우군'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선박영업 담당이었던 1994년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15년 정 사장이 복귀해 처음 계약한 선박 역시 안젤리쿠시스그룹의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이었다. 현재 총 22척의 안젤리쿠시스그룹 선박이 글로벌 조선소에서 만들어지고 있는데 대우조선해양이 82%인 18척을 차지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안젤리쿠시스그룹 외에도 싱가포르 BW(65척), 덴마크 머스크(55척)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회사 측은 "특정 조선소에 발주를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은 기술력을 포함한 모든 제반사항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선주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높은 품질의 선박을 제때 인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NG-FSRU는 육상터미널 건설 등 대규모 투자 없이도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설비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