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6·13 지방선거 공약으로 주목받은 ‘지역페이’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페이를 공약한 서울·인천·경남·전남과 경기도 고양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늦어도 8월 전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고, 경남도와 공동개발협약도 맺었다. 전남도는 내년 예산편성에 앞서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인천시는 모바일 결제수단인 ‘페이’ 기능은 물론 종이가 아닌 전자 형태의 ‘지역사랑상품권’을 포함한 ‘인처너카드’ 개발을 완료했다. 기초단체인 고양시는 경기도사업인 종이상품권을 우선 도입 후 페이를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페이는 이체를 통한 모바일 결제수단이다. 상호와 계좌번호 등 판매자 정보를 암호화해 QR 코드에 담으면 해당 정보를 인식해 구매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송금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는데, 구축·운영비는 지자체가 보전한다.
페이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역화폐 발행도 추진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S코인을 공약으로 내놓았고, 올해 2월부터 지역화폐를 유통하고 있는 노원구는 자원봉사자나 기부자에게 ‘노원’을 지급해 가맹점에서 화폐처럼 사용토록 하고 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활용, 신기술·사회적 경제·지역경제 활성화를 한 데 엮은 노원구의 사례에선 지역페이가 지역화폐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인다.
정부여당은 지역페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소상공인 페이’를 통해서다. 중기부 관계자는 “핀테크를 도입한 페이 시스템을 준비 중으로 지자체를 포함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우선 8~9월경 지자체 대상 설명회를 하고, 개발은 금년 중 완료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부여당은 필요하면 중앙이 컨트롤타워가 돼 시스템을 개발, 전국으로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다. 다만 스마트폰 앱 이용을 전제하고 있어 상용·보편화에 있어 고령층 이용자까지 확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해 11월 부산 자갈치시장이 중국 모바일 결제시스템 '알리페이'를 도입한 모습. 지역페이 사업은 알리페이를 모델로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