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최근 우리나라 가계금융자산에서 현금·예금 비중은 감소한 반면 금융투자자산 비중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예금 비중은 지난 2002년 54.3%에서 2009년 45.4%로 줄었고 금융투자자산 비중은 22.5% 에서 29.8%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황건호)는 16일 한국·미국·일본 3개국의 가계금융자산 구성과 금융투자자들의 투자실태를 비교한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하지만 장기·분산투자 측면에서 미국·일본 등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금융투자에 있어서 단기간 안에 목돈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있는 것.
미국과 일본의 금융투자자는 장기적인 노후대비를 금융투자의 주요목표로 인식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재산형성에 더욱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목돈마련’(주식투자자 69.0%, 펀드투자자 58.8%)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으며, ‘노후자금마련’은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률(주식투자자 14.4%, 펀드투자자 16.2%)을 보였다.
반면, 미국의 경우 ‘노후자금마련’을 금융투자의 가장 중요한 목적(76.0%)으로 꼽는 등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일본 역시 `배당 및 이자소득 수취`를 금융투자이 가장 중요한 목적(54.1%)이라고 답했고 `장기자산운용`과 `노후자금마련`도 각각 50%, 34.7%로 집계됐다.
주식 투자기간에 있어서도 일본에 비해 장기투자성향이 낮은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의경우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이라고 다한 응답자가 32.6%로 가장 많았고 `1년 이상`은 16.4%에 불과했다. 반면 일본의 경우 `1년 이상`이 전체 응답자의 87.5%를 차지했고 특히 `10년 이상` 응답도 30.3%에 달했다.
분산투자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펀드 보유 개수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는 1~2개 펀드에 집중된 반면 미국은 5개 이상으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절반에 달할정도로 월등히 높았다.
금투협은 “우리나라 가계금융자산의 현금·예금에 대한 집중도가 낮아지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금융투자의 장기·분산투자 측면에서 일본·미국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만큼 장기·분산투자문화 정착을 위해 투자자교육 강화, 퇴직연금 활성화 등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