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5세대(5G) 통신 상용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휴대폰 이용자 대부분은 5G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동통신 전문 리서치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4월 전국 14~64세의 휴대폰 이용자 3690명을 대상으로 이메일로 5G 서비스에 대해 아는지 물어본 결과 86%는 잘 모르거나 처음 들어본다고 답했다. 5G 서비스를 구체적으로 안다고 답한 비율은 14%에 그쳤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이동통신에 대한 기획 조사를 진행한다.
5G 서비스 인지도 및 이용의향. 자료/컨슈머인사이트
지난해 상반기 조사에 비해 5G를 안다고 답한 비율은 4%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5G가 상용화되면 적극 이용하겠다는 비율도 18%에 머물렀다. 응답자의 49%는 주변의 평가를 보고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33%는 현재의 롱텀에볼루션(LTE)도 충분해 비용을 더 내면서까지 이용할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5G 서비스를 가장 잘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동통신사를 묻는 질문에는 SK텔레콤을 택한 응답 비율이 36%로 가장 높았다. KT(27%)와 LG유플러스(9%)가 뒤를 이었다. KT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포인트 상승했다. SK텔레콤은 5%포인트 감소했다. 두 회사의 차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 포인트에서 9% 포인트로 좁혀졌다. KT의 응답 비율이 늘어난 것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파트너로, 5G를 적극 홍보한 효과로 풀이된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12일 "소비자들은 이동통신의 신기술과 속도에 대해 전처럼 열광하지 않는다"며 "왜 5G가 아니면 안되고, 그것을 통해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소비자에게 확신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통 3사는 지난달 5G 주파수 경매를 마무리했다. 최종 낙찰가는 3조6183억원이다. 이번 경매는 3.5㎓(기가헤르츠)와 28㎓ 두 대역으로 나눠 진행됐다. 3.5㎓ 대역에선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각각 100㎒(메가헤르츠)·100㎒·80㎒를 가져갔다. 이 대역은 28㎓보다 도달률이 높아 전국망 구축에 필수적이다. 28㎓ 대역은 3사가 균등하게 800㎒씩 확보했다.
이통사들은 하반기 본격적인 5G 망 구축을 앞두고 장비 협력사 선정에 한창이다.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 등 기존 장비 강자들이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 화웨이가 화두로 떠올랐다. 화웨이의 통신 장비는 다른 글로벌 강자들의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해 가성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안에 대한 우려가 나와 SK텔레콤과 KT는 화웨이 장비 도입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LTE부터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LG유플러스는 5G에서도 긍정적이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다음주중으로 이통3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5G 준비 상황에 대해 점검할 계획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