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과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해외 플랫폼 사업자들이 가짜뉴스 대응을 위한 정책 마련에 나섰다. 사업자들은 가짜뉴스를 허위로 판단된 기사 형태 게시물로 정의하고 단속을 강화 중이다.
올 초부터 일명 '드루킹 사태'로 홍역을 겪은 네이버는 지난 5월 뉴스 서비스 개편안을 발표하고 3분기 중 도입을 계획 중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이용자 맞춤 뉴스 추천 '뉴스피드판' 신설, 뉴스를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뉴스판' 등이다. 지난 13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바른미래당 의원들을 상대로 네이버 뉴스서비스 개선 방안을 설명했다. 아웃링크(뉴스 클릭 시 언론사 홈페이지 이동) 도입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 역시 포털 '다음'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상시 감시 체계를 운영 중이다. 카카오는 올해 도배 댓글 방지를 위한 캡차(문자 배열 이미지를 보여주고 해당 문자를 입력해야 넘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 도입, 댓글 수 제한, AI 추천 콘텐츠 등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날 바른미래당 오세정 의원은 "다음도 뉴스, 댓글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다음은 아웃링크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이미 발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 의원의 발언은 지난 5월 카카오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카카오톡 채널 등에서 뉴스 아웃링크를 제공했으나 사용자경험상 부적절했다"며 "이용자 환경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 여민수 카카오 대표의 발언에 따라 나왔다. 카카오는 이에 대해 "회사는 뉴스·댓글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했다"며 "서비스 필요에 따라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국내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가 공동 참여한 자율기구는 다음달부터 가짜뉴스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으로 구성된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는 지난 5월 가짜뉴스 신고센터를 개설했다. 가짜뉴스를 인터넷 사업자 스스로 자율 정제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5~6월은 시범 운영 기간으로 구체적인 가짜뉴스 신고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달 시스템을 완성해 다음달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KISO는 가짜뉴스 현황을 정기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KISO가 규정한 가짜뉴스는 허위 판정난 기사 형태 게시물이다. KISO는 직접 받은 신고물 이외에도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사업자가 가짜뉴스 신고를 접수한 내용도 들여다 본다.
해외 사업자들도 가짜뉴스 대응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구글은 올 초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GNI)를 발표하며 ▲언론사 역량 강화 ▲언론사 비즈니스 모델 진화 등을 목표로 향후 3년 간 3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5월 AI기술을 적용한 뉴스앱을 선보이기도 했다. 구글 자회사 유튜브 역시 최근 추천 검색 엔진을 활용해 신뢰할 수 있는 영상 검색이 이뤄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가짜뉴스 팩트체크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국내 적발 사례는 아직 없다. 뉴스 형식이 아닌 게시물같은 경우에는 콘텐츠 관리 차원에서 들여다본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뉴스 형식을 띈 허위 게시물을 가짜뉴스로 정의내리고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며 "국내외에서 디지털 미디어 교육도 병행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플랫폼 사업자들이 가짜뉴스 대응을 위해 정책 마련에 나섰다. 사진 왼쪽부터 각각 구글뉴스앱, 네이버앱, 다음앱 첫 화면. 사진/각 앱 캡처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