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대형건설사 2분기 실적 전망에서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은 국내 주택사업 호황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해외사업 부진으로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치동의 한 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시스
15일 증권가 및 업계에 따르면 2분기 건설 업종 전반적으로 해외부문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익성 높은 주택부문 매출이 유지되면서 이익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KB증권은 GS건설의 2분기 매출액 전망을 3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0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0.5% 늘어 큰 폭의 상승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하반기 해외부문 모멘텀도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GS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목표를 3조1000억원으로 제시한 것에 비해 수주금액은 8000억원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대림산업 역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대림산업 2분기 영업이익은 185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9.8%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다만 매출액은 2조88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7.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유재하 KB증권 연구원은 "주택부문의 견조한 매출이 지속되고 토목, 플랜트부문의 이익률이 안정화됨에 따라 이번 분기에도 영업이익과 지배주주순이익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해외 수주가 악재로 작용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투자증권은 현대건설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4.7% 감소한 4조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6% 감소한 25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부문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해외 부문의 매출 감소로 총 매출액 성장은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미착공 프로젝트, 공사 중단 등 매출화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2016년 2분기 이후 매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도 부정적인 실적 전망이 제기된다. 신한금융투자는 대우건설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818억원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대우건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각각 10%, 26% 감소한 수치다. 부문별 매출액을 따지면 토목은 300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 증가했지만, 주택은 1조원으로 전년 대비 12.8% 감소하고 해외 수주도 5359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비 23.1% 하락했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5년 정점에 달했던 주택 분양물량 완공과 일부 해외 현장 종료로 외형은 전년 대비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해외 발주시장 개선으로 하반기 대형건설사들의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 송유림 연구원은 “주택 부문의 호실적이 지속되고 해외 부문에서의 이익 안정성이 높아짐에 따라 건설사의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며 “해외 발주시장의 점진적인 개선을 바탕으로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성과도 나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 남북협력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잦아들었지만 새로운 먹거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기회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