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잡학사전)통풍에 맥주는 안 되고, 소주는 괜찮다?

모든 주류, 요산 배출 억제해 악영향…육류 피하고 채소류 섭취 늘려야

입력 : 2018-07-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은 최근 수년간 꾸준히 환자가 늘며 대표 성인병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음주를 비롯한 잘못된 식습관들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통풍에 맥주는 나쁘지만, 소주는 괜찮다'는 부정확한 속설들이 정설처럼 여기지고 있어 올바른 건강정보를 숙지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과 힘줄, 주위 조직에 침착해 발병한다. 이같은 현상은 관절의 염증을 유발해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재발성 발작을 일으키고, 관절이 변형되거나 사용 불가능해지곤 한다. 통풍이라고 하면 극심한 통증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밖에도 다양한 신장질환을 일으키고 콩팥에 돌이 생기는 신석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통풍은 주로 고령층과 혈중 요산 농도가 높을수록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요산은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퓨린'이라는 물질이 체내에서 대사과정을 거쳐 도달하는 최종 분해 산물이다. 혈액 내 요산 농도가 일정 수치 이상을 넘으면 고요산혈증이 나타나는데, 지속되면 요산결정이 관절에 침착하면서 통풍이 되는 경우가 많다.
 
통풍에 맥주가 안 좋다는 이야기가 나온 배경도 여기에 있다. 맥주의 주원료인 맥주보리에 퓨린이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육류(살코기) 100g를 통해 섭취되는 퓨린은 150~800mg이지만, 같은 량의 맥주는 3000mg에 달하는 퓨린을 품고 있다. 또 맥주는 탄산을 포함하고 있는데 탄산 역시 체내 요산 생성을 촉진한다.
 
소주는 탄산도 없고 퓨린 함유량 역시 맥주에 비해 덜하지만 모든 종류의 주류는 통풍에 악영향을 미친다. 체내 흡수된 알코올은 체내 요산 합성을 증가시키고, 요산이 소변 등을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퓨린은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대부분의 음식에 함유돼 있어 식이요법으로 조절하기가 까다롭다. 주로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와 기름진 음식들에 많이 함유돼 있는데 소고기와 내장 부위에 가장 많다. 통풍에 '귀족병'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도 귀한 고기를 너무 잘 먹어서 생겼다는 데 기인했다. 몸에 좋기만 할 것 같은 등 푸른 생선(고등어, 청어, 정어리)이나 다이어트에 좋은 연어 역시 돼지고기나 닭고기, 흰살 생선류에 비해 퓨린 함량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퓨린이 반드시 인체에 안 좋은 영향만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인체를 구성하는 구성 성분과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구성하는 물질 역시 퓨린이 중요한 축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인의 삶이 과거에 비해 풍요로워지면서 필요 이상의 영양분을 섭취하는 경우가 잦아지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과도한 통풍 염려에 단백질 섭취를 지나치게 줄이면 오히려 단백질 부족을 겪게 될 수 있으므로 유제품과 달걀, 두부 등을 중심으로 충분히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통풍에 좋은 음식으로는 토마토와 양배추, 오이, 상추 등의 채소류가 꼽힌다. 섬유질과 비타민 등이 풍부하고 요산의 체내 배출을 돕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김과 미역 다시마, 파래 등 해조류도 좋은 음식으로 분류되며, 알로에의 경우 수액이 독소를 중화하고 염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하루 1.5~2ℓ의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요산 배출을 쉽게 하는 것 역시 통풍 관리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통풍에 맥주는 안 좋지만 소주는 괜찮다는 속설은 잘못된 상식이다. 체내 흡수된 알코올은 체내 요산 합성을 증가시키고, 요산이 소변 등으로 몸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방해해 모든 주류는 통풍에 악영향을 끼친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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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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