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SK건설과 서부발전 등이 라오스에서 시공 중인 수력발전 댐의 보조댐이 붕괴하면서 수백여명의 사상자 및 이재민이 발생했다.
라오스에서 댐이 붕괴되면서 수백명이 실종되고 상당수의 사람들이 사망한 것으로 우려된다고 영국 스카이 뉴스가 24일 라오스 국영 언론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댐비 붕괴된 아타페우주 주민들이 물에 잠긴 지붕 위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아타페우 투데이, 뉴시스
24일 라오스통신 및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라오스 동남지역 아타프 주에서 수렴발전댐의 5개 중 하나인 보조댐이 붕괴하면서 50억㎥의 물이 방류됐다. 한번에 대량의 물이 방류되면서 6개 마을의 1300여가구가 잠기고 66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수백명이 급격이 불어난 물로 인해 사망하거나 실종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이 수력발전 댐은 발전용량이 410㎽로 국내 최대 규모인 충주댐과 맞먹는 초대형 규모다.
라오스 댐은 정해진 공기보다 이른 상태에서 공사를 마치고, 담수에 돌입해 시운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세피안-세남노이 전력회사(Xe Pian-Xe Namnoy Power Company·PNPC)가 건설 중인 이 댐은 현재 공정률 92%를 넘긴 상태로 내년 2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PNPC는 지난 2012년 3월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 태국 전력회사인 라챠부리전력과 라오스의 국영기업 LHSE 등이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이 프로젝트의 지분 구조는 SK건설이 26%, 서부발전이 25%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태국 랏차부리 전력생산홀딩스와 새피안-세남노이 전력회사(PNPC)가 각각 25%, 24%를 갖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에 따르면 세피안-세남노이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된 전력의 90%를 태국으로, 10%를 라오스에 수출할 계획이었다. 본 프로젝트에서 SK건설은 발전소의 설계, 구매 및 건설을 맡고, 한국서부발전은 준공 후 27년간 발전소 운전 및 유지정비를 수행하는 게 사업내용이다.
SK건설은 현장에서 대책 위원회를 만들어 가동하고, 안재현 사장이 직접 구조 활동을 지휘할 계획이다. SK건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해 현장에서 피해자들을 구조하고 댐 근처 주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난당국은 군인과 경찰, 소방대원 등 가용한 인력을 총동원해 구조 및 수색작업을 벌이는 중이며 한국인 피해자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