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무더운 날씨 탓에 노출도가 잦아지는 여름철 드러나기 쉬운 팔뚝이나 허벅지 등에 생긴 셀룰라이트는 당사자에게 적잖은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셀룰라이트의 관련 질환이 '비만'이라는 인식 탓에 살찐 사람들에게만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근육질이나 마른 체형에게도 생길 수 있어 올바른 정보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셀룰라이트를 단순히 지방 덩어리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만 사실은 몸에 쌓인 독성 물질과 수분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지방과 엉겨 붙은 일종의 피부 변성이다. 피하지방층에 있는 미세혈관과 림프관의 순환장애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눈으로 보거나 만졌을 때 피부표면이 울퉁불퉁하며 피부 깊숙이 결절이 만져지거나 탄력이 없고 다른 부위의 피부보다 차갑게 느껴지기도 한다.
운동이 부족한 비만 인구에게만 생기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운동 부족이 셀룰라이트가 생기는 데 영향을 주긴 하지만, 사춘기 이상 여성의 80% 이상이 보유했을 정도로 흔하게 나타난다.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흡연, 스트레스 등 매우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서도 생성된다. 해당 요인들은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주고, 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은 복부와 허벅지, 팔뚝 부위에 군살을 쌓이게 만든다.
상대적으로 여성에게 셀룰라이트가 많이 생기는 이유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탓이다. 에스트로겐은 콜라겐의 변성과 국소적인 부종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지방세포에서 지방합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의 셀룰라이트는 갱년기(27%)나 임신 기간(17%), 사춘기 시작(12%) 등 호르몬 변화가 심할 때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스트로겐 분비가 많으면 진피층에는 수분이 흐르지 못해, 하체에 체액과 지방이 집중적으로 몰릴 수 있다. 여성들이 셀룰라이트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허벅지를 비롯한 하체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셀룰라이트는 질환이라기보다는 정상적인 피부 태의 범주로 보기 때문에 특별히 치료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미용적인 목적으로 교정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 예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셀룰라이트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 속 혈액순환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요인들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앉아서 일하는 경우 주기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한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지방, 탄수화물이 과다하고 섬유질이 적은 음식을 줄이고 술·담배는 멀리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을 지켜야한다. 이밖에 혈액 순환에 좋지 않은 몸을 꽉 조이는 스키니 진이나 레깅스 등의 옷과 굽이 높은 신발 등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재상 바노바기 성형외과 원장은 "셀룰라이트는 지방층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근육질 몸매나 마른 체형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다이어트를 해도 셀룰라이트의 수분과 노폐물은 빠지지만 덩어리는 연소되지 않는다"며 "특히 노화나 반복된 다이어트 등으로 살이 늘어지거나 탄력이 저하되면 셀룰라이트가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탄력을 회복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셀룰라이트의 관련 질환이 '비만'이라는 인식 탓에 살찐 사람들에게만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근육질이나 마른 체형에게도 생길 수 있어 올바른 정보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사진/바노바기 성형외과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