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잡은 화웨이, 삼성도 쫓는다

화웨이 스마트폰 점유율 2위…삼성과 4.9%포인트 차

입력 : 2018-08-01 오후 1:50:37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화웨이가 애플을 제치고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로 올라섰다.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와 격차도 좁혔다. 분기 기준으로 삼성·애플 1·2위 구조가 무너진 것은 처음이다.
 
1일 주요 시장조사업체가 발표한 2분기 스마트폰 시장 분석 자료를 보면 화웨이가 2위로 올라서며 시장 구도가 삼성·화웨이·애플 순으로 변화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화웨이는 2분기 542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15.5%로 2위를 차지했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7% 늘어났고, 점유율은 4.8%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애플은 4130만대를 출하했다. 점유율은 11.8%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올랐다. 애플은 31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 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 집계 결과 매출액 532억6500만달러(59조6500억원)로 4분기 연속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아이폰 매출은 299억600만달러(33조49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에 그쳤지만 아이폰X 판매 증가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해 매출이 대폭 늘어났다. 애플 실적이 통상적으로 새 아이폰을 발표하기 직전 가장 둔화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결과다. 주요 외신은 애플 실적에 대해 "고가 전략이 적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도 내놨다.
 
그럼에도 출하량과 점유율 수치는 화웨이에 밀렸다. 출하량 기준 화웨이가 애플 대비 31% 많았으며, 점유율도 3.7%포인트 높았다. IHS마킷은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 P20 시리즈를 통해 이미지를 고급화했고, 높아진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북미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성장세를 유지 했으며,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0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는 60% 이상 판매가 늘어났다. 카날리스(Canalys)도 "프리미엄 제품인 P20 시리즈와 중저가 시장에서 아너(Honor) 브랜드가 성공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1위인 삼성전자와도 격차를 좁혔다. 삼성전자는 출하량 7080만대로 점유율 20.6%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과 점유율은 각각 10.1%와 2%포인트 감소했다. 출하량과 점유율이 감소한 것은 전세계 스마트폰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삼성전자뿐이었다. 실제 삼성전자 IM부문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34.2% 감소했다. 갤럭시S9의 판매 부진과 중국·인도 시장에서 저가 제품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도전을 받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다. 이로써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점유율 차도 기존 11%포인트 선에서 4.9%포인트로 좁혀졌다.
 
화웨이가 스마트폰 점유율 2위를 계속 유지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연말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선보여 물량뿐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삼성전자와 애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IDC는 "화웨이 브랜드가 알려지지 않은 시장에 진출해 성공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다음달 애플의 신규 아이폰 3종이 출시될 경우 화웨이의 2위 자리는 그리 오래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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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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