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사랑한다는 건 함께 손을 맞잡고 고단한 삶의 무게를 마음으로 나누는, 아주 단순한 행위인지도 모른다.
지난달 30일 발매된 싱어송라이터 폴린딜드의 싱글 '손을 잡아주세요'에선 사랑에 관한 이 같은 단상을 읽을 수 있다.
폴린딜드는 자신의 부모님을 떠올리며 이 곡을 썼다. 지난 3월 아버지를 하늘로 떠나보낸 그는 밤에 손을 꼭 잡고 있던 어머님을 보게 됐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손을 잡아주세요'는 그런 부모님을 위한 아들의 헌정곡이다. 거칠고 마른 손을 잡으며 오랜 연인은 눈으로 살아온 인생을 나눈다. 슬픔, 두려움, 지난 상처들이 공감이란 이름으로 치유된다. 그것은 사랑의 의미이자 사랑의 힘이다.
'사랑하는 그대 눈을 오래 바라보는 일은/깊은 바다를 품어보는 일/아득한 별빛을 담아 두듯이/당신의 눈물을 담아 두는 일'
'가만히 들여다 보는 어여쁜 두 눈엔/고단한 그대 삶의 무게/차마 지우지 못해 괴로운 기억들도/그대를 여전히 사랑하는 이유'
아릿한 기억을 회화적 언어와 세련된 피아노 멜로디로 치유하는 듯한 그의 색깔은 이번 싱글에서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폴린딜드는 2003년 '제15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으며 음악 행보를 시작했다. 2015년 싱글 '리스타트(Restart)'를 냈고, 2018년 1집 '폴린딜드(Fallin' Dild)', 싱글 '그러지 않겠어요' 등을 내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폴린딜드 '손을 잡아주세요'. 사진/애프터눈레코드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