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치열해진 음원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사업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카카오는 영상 사업 전문가를 영입하며 음원·영상 산업 연계를 노린다. 지니뮤직은 경쟁사를 영입했고 통신사업자 1위 SKT는 음원 서비스 시장에 재도전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김성수 CJ E&M 대표를 영입하기로 하며 영상 부문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김 대표는 CJ E&M에서 방송·영화·음악 등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반을 이끌었다. 카카오는 음원사업자 1위 멜론을 서비스 중인 카카오M을 오는 9월 흡수합병한다. 합병 후 음악·영상 전반을 아우르는 콘텐츠 사업 법인을 출범하기로 한 만큼 이 분야 전문가를 영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M은 지난 6월 BH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컴퍼니, 숲엔터테인먼트 등 배우 기획사들에 전략 투자를 단행하며 콘텐츠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음원서비스 2위 업체인 지니뮤직은 경쟁사를 합병하며 시너지 강화를 노린다. 회사는 지난달 25일 엠넷닷컴을 운영 중인 CJ디지털뮤직을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지니뮤직은 합병으로 CJ디지털뮤직이 하던 음원 서비스 사업 등을 인수해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니뮤직이 CJ디지털뮤직을 합병하며 음원 콘텐츠 시너지를 형성했다"며 "CJ ENM이 합병법인 2대 주주 자리를 차지한 만큼 합병회사의 콘텐츠와 지니뮤직 플랫폼의 연계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병으로 CJ ENM은 합병법인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기존 2대 주주이던 LG유플러스는 3위 자리로 내려오고 KT는 1대 주주 자리를 지킨다. 합병기일은 오는 10월이다.
국내 통신 점유율 1위 회사 SK텔레콤은 올 초 음원 시장 재도전을 선언했다. 지난 1월 SM·JYP·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후 자회사 아이리버가 NHN벅스로부터 음원서비스 업체 그루버스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준비에 나섰다. 최근에는 그루버스가 SK텔레콤의 스트리밍 서비스 '뮤직메이트' 운영권을 가져오면서 오는 4분기 중에 음원 서비스가 공개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6년 멜론을 서비스하던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M)를 카카오에 넘기며 음원 시장에서 퇴장했다. 그러나 음원 시장이 인공지능(AI) 스피커, 영상 플랫폼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음원시장 복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해진 음원 서비스 시장에 통신사업자 SK텔레콤이 재등장하며 경쟁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최근 투자 상황을 봤을 때 SK텔레콤이라는 거대 기업이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내 유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1위는 멜론이다. 멜론의 시장점유율은 50%가 넘는다. 지니뮤직, 벅스, 엠넷닷컴 등이 뒤를 잇는다. 국내 유료 가입자 수는 지난 2013년 480만명 수준이었지만 5년 사이에 2배 가까이 뛰었다. 업계는 올해 국내 유료 가입자 수가 약 86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음원 사업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카카오M, 지니뮤직, SK텔레콤이 각각 서비스 중인 뮤직전광판, 유사곡 추천서비스, 뮤직메이트. 사진/각 사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