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경영권분쟁을 겪고 있는
경남제약(053950)이 소액주주연합의 주도로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지난 3월 매매거래 중지 이후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소액주주와 경영진 간 마찰이 끊이지 않았던 경남제약이 거래재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일 경남제약은 소액주주연합의 소집으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김태현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4인과 사외이사 2인, 비상근감사 1인을 선임했다. 또한 기존 경영진인 류충효 대표 및 이창주, 김재훈 사내이사를 해임했다. 공개매각 건으로 소액주주들과 마찰을 빚었던 현 경영진을 해임하고 새 인사를 앉힌 것이다.
경남제약은 이와 동시에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일우 증권빅데이터투자연구소 이사와 김상진 전 에이스하이텍 부사장을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했다. 경영지배인 2인은 업무집행상 법적 권한 및 책임을 갖고 회사 경영업무 전반을 수행하게 되며 임기는 내년 8월 1일까지다.
이는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회사의 공개매각 문제를 놓고 기존 경영진과 갈등을 겪었던 경남제약 소액주주들이 회사 및 2대주주 에버솔루션과 뜻을 모은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이들은 경영권 분쟁을 빠르게 해결하고 거래재개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합의, 안정적인 회사 경영을 위해 신규 인수업체 선정에 공동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초 에버솔루션은 최대주주인 이희철 전 대표이사의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단순투자목적으로 투자목적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경남제약은 지난 3월부터 주식매매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이희철 전 대표의 분식회계 문제로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됐다. 이후 경영계획서 제출을 통해 지난 5월 한국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받았다. 개선기간은 오는 11월14일까지다. 경남제약 경영진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과정에서 공개매각 인수합병(M&A)를 진행하려 했으나 최대주주 및 소액주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무산됐다.
결국 개선기간을 부여 받은 뒤 약 3개월 동안 이렇다 할 진척을 보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기존 경영진 교체 및 소액주주와 에버솔루션이 의견을 모았다는 점에서 거래재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3일 예정이었던 임시주주총회는 소집 제안자인 이 전 대표의 요청으로 철회됐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본인이 추천하는 이사 3인을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 바 있다.
서울 강남구 경남제약 레모나의 팝업스토어 오픈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경남제약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