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잡학사전)속 쓰림 달래주는 위장약, 무분별한 오·남용은 '금물'

음주 이후·만성적 증상에 습관적 구입…"제제별 부작용·내성 위험 인지해야"

입력 : 2018-08-0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대기업 영업사원인 A씨는 잦은 술자리로 항상 속 쓰림에 시달린다. 때문에 출근길 습관처럼 약국에 들러 제품명만 말하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제산제를 찾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 뉴스에서 약사들이 편의점 상비의약품 판매 확대군에 있는 제산제의 부작용 위험성을 강조하는 것을 보고 '그냥 막 먹어선 안 되는 거였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편의점 상비 의약품 판매 확대를 앞두고 약사업계 반발이 거세다. 오는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 논의를 통해 현행 13개의 품목 중 소화제 2개 품목을 빼고, 제산제와 지사제 1개씩을추가하기로 하면서다. 약사업계가 두 의약품이 편의점에서 무분별하게 판매하기엔 위험하다는 목소리를 높임에 따라 관련 부작용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두 의약품 가운데 보다 대중적인 제산제는 위산과다로 인한 속 쓰림이나 위 통증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위장약이다. 사람의 몸은 음식물이 유입되면 소화를 위해 위에서 산을 분비한다. 하지만 알콜 등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들은 산을 과하게 발생시키고, 이에 따라 위벽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헐게 만든다. 이때 염기성 물질이 들어있는 제산제가 중화 반응을 일으켜 속 쓰림을 제거하는 작용을 한다.
 
국내에서 보령제약 '겔포스'와 옥시레빗벤키저 '개비스콘' 등으로 대표되는 제산제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대부분 의사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의약품이라고 해서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 만큼 사용상 주의사항을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국민 위장약'으로 꼽히는 겔포스의 편의점 판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약사들이 부작용을 이유로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제산제 부작용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상태다.
 
제산제는 염기성 물질의 주성분에 따라 크게 마그네슘 또는 알루미늄 제산제, 탄산칼슘제제 등으로 분류된다. 알루미늄 제제의 경우 변비를, 마그네슘 제제는 설사를 유발시킬 수 있다. 특히 신장질환이 있는 이들은 고마그네슘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마그네슘 성분 제산제는 피하는 게 좋다. 탄산칼슘제제는 전신적인 알칼리혈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구입 시 제산제 성분을 확인하고 약사에게 관련 주의사항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제제에 상관없이 제산제는 여드름 치료에 많이 사용되는 항생물질 '테트라사이클린'의 흡수를 저해하므로 함께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또 다른 물질을 흡착하거나 소화간 내 체액의 산도를 변화시키는 약물 특성 상 다른 약물의 흡수와 배설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의사나 약사에게 현재 복용 중인 약을 알리고, 약에 따라 함께 복용하는 것을 피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2주 정도 복용해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 경우에도 의사나 약사에게 알려야한다.
 
또 다른 부작용으론 장기복용 시 위장병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제산제는 위장병의 근본적인 치료제가 아닌 만큼 중화작용을 통해 속 쓰림을 달랠 순 있지만 위산과다를 억제하는 효과 등은 없다. 복용 후 가라앉은 속 쓰림에 위장병이 다 나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제산제 복용으로 속이 진정됐다면, 병원을 찾아 위장병 자체를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음주 이후나 만성적 속 쓰림을 달래기 위해 약국에서 흔히 찾는 위장약(제산제)을 편의점에서도 판매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오남용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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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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