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구태우 기자] LG유플러스 설치·개통 업무를 하는 외주 직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이 사측에 집적고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LG유플러스는 노조와 협의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는 8일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회사 측에 홈서비스센터 직원의 직접고용을 요구했다. 약 2300명의 홈서비스센터 직원들은 초고속인터넷·인터넷(IP)TV·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의 개통·AS·고객 상담 등을 담당한다. 홈서비스센터 직원들은 60여개의 협력사 소속이다. 협력사들은 LG유플러스와 계약을 맺고 직원들이 해당 업무를 수행한다. 2300여명 중 노조 조합원은 약 800명이다.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조합원들이 8일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하며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이날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는 "소속 회사의 임금 체불, 노동행위 및 단체협약 위반, 실적 압박 등 외주화로 인해 겪는 문제의 해법은 원청인 LG유플러스의 직접고용 뿐"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17일부터 7월13일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노조와 면담하며 ▲원청·하청·노조 3자 협의체 구성 및 분기별 개최 ▲원청이 참여하는 협력업체 고용안정협약 체결 ▲업체교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력·연차·근속 문제 불이익 해소 노력 ▲자회사 수준의 복지 및 연말 성과급 지급 ▲실적급 위주의 임금체계 개편 고민 등을 개선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노조는 LG유플러스의 제시안 수용 여부를 놓고 조합원 투표를 벌였지만 95%가 이를 거부하고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방안을 택했다.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는 이날 경고 파업을 벌인 후 9일 이후부터 회사와의 협의 여부에 따라 파업 지속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파업에 따른 고객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노조와는 대화 채널을 열고 처우개선 등 원만한 협의를 위해 지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초 유·무선 네트워크 시설을 유지·관리하는 28개 협력사 직원 1800여명을 오는 9월1일자로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당시 회사 측은 "5G 시대 서비스 경쟁력의 근간인 네트워크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유·무선 네트워크 관련 직원들의 직접고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7월 인터넷과 IPTV 설치·수리를 담당하는 하청업체 직원 4600여명을 자회사 '홈앤서비스'의 직원으로 직접고용했다. 하지만 일부 홈앤서비스 직원들은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됐지만 임금 수준은 나아지지 않았다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회사 측은 대체 인력을 투입한 상황이다.
박현준·구태우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