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아파트서 호텔로 AI '확장'

SKT, 워커힐 호텔에 누구 AI 서비스…"AI, B2B로 넓힌다"

입력 : 2018-08-09 오전 11:25:45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아파트에서 호텔로 인공지능(AI)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기존 B2C(기업·소비자간 거래)에서 B2B(기업간 거래) 시장으로 AI를 확대해 새 먹거리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9일 비스타 워커힐 서울 호텔의 44개 객실에서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각 객실에 AI 스피커 누구가 비치돼 이용자가 음성으로 각종 정보를 물어보고 답을 듣는 방식이다. 서비스는 3분기 중으로 전체 객실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서비스는 SK텔레콤이 준비 중인 오픈 플랫폼 베타 버전을 기반으로 구축됐다. 지난 7월초 CU편의점에 이어 두 번째 적용이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 이용자들은 객실에 설치된 AI 스피커 누구를 통해 조명·커튼·온도·게스트 서비스 설정 등을 음성으로 할 수 있다. 입실할 때는 AI 스피커가 음악도 들려준다. 실내 수영장, 스카이야드, 셔틀버스 등의 호텔 내 시설정보들과 체크아웃 및 조식 시간  정보도 음성 명령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가령 "아리아, 비스타 셔틀 버스 어디서 타지?"라고 물으면 누구가 "호텔 무료 셔틀 버스는 아침 6시부터 밤 11시 2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운행 중이에요. 호텔 현관 맞은 편 정거장에서 이용하실 수 있어요"라고 답을 주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이 9일 비스타 워커힐 서울 44개 객실에 인공지능 서비스를 적용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4분기 중 오픈 플랫폼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누구 스피커는 지난 2016년 9월 출시 이후 약 40여 종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박명순 SK텔레콤 AI 사업유닛장은 "누구 서비스의 비스타 워커힐 서울 적용은 AI의 영역을 B2B 호텔 서비스 분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올해 중으로 비전문가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GUI(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기반의 오픈 플랫폼을 공개해 AI의 대중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7월3일 개관한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 '기가지니 호텔' 서비스를 적용했다. 기가지니 호텔은 음성인식이 가능한 AI 스피커 기가지니와 터치스크린을 갖춘 시스템이다. 음성과 터치로 조명과 냉·난방 제어, 객실 비품 신청, 호텔 시설정보 확인 등이 가능하다. KT는 객실에서 이용금액 확인, 체크아웃, 미니바와 룸서비스 결제 등의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외국인들을 위한 서비스도 선보였다. KT는 호텔이나 인천공항에서 외국인 투숙객들에게 지니폰을 제공한다. 숙박 중 지니폰으로 국내·외 통화 및 데이터 사용, 교통카드, 관광정보, 객실제어, 부가세 환급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통사들은 주요 건설사들과 손잡고 신규 아파트에도 자사의 AI 서비스를 적용했다. SK텔레콤은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SK건설 등 국내 약 40개 주요 건설사들과 제휴를 맺고 신규 분양 아파트 단지 대상으로 스마트홈 서비스의 기본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8월  부산 영도구 롯데캐슬 에 기가지니 AI 서비스를 공급했다. 또 주요 22개 건설사 및 호텔과 AI 서비스 제공을 추진 중이다. LG유플러스도 우신종합건설을 비롯한 80여개 건설사들과 협약을 맺고 홈IoT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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