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유튜브 세계’에서 톰과 제리는 해리포터를 거뜬하게 이긴다. 대사가 없어 번역이 필요치 않고, 유통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 세계의 ‘왕’ 역시 배우 미스터 빈이다. 유튜브 경영자인 저자는 책에서 기존 룰이 통하지 않는 이 플랫폼 만의 차별점을 짚는다. 검열하는 게이트키퍼가 없고 업로드에 별다른 제한도 없다. 승패를 가르는 건 열광하고 충성하는 팬들(덕후)에 집중하는 차별화 뿐. 유튜브 안내서인 동시에 향후 플랫폼 발전 방향에 대한 경영자로서의 고민도 살필 수 있다.
유튜브 레볼루션
로버트 킨슬, 마니 페이반 지음|신솔잎 옮김|더퀘스트 펴냄
방향을 잘못 짚어 자기 집으로 여행을 떠나는 구두 수선공, 컴컴한 교회당을 밝히기 위해 손바닥으로 햇빛을 나르는 신도들. 어느날 천사의 실수로 이같은 세상 온갖 바보들이 한 마을에 살게 된다. 저자는 17세기부터 동유럽에서 구전되던 이야기의 소재를 차용해 45편의 우화로 재창작했다. 폴란드 남동부 마을에 사는 바보들을 통해 우리를 비춘다. “모든 인간은 우화적 세계 속에 태어난다”는 프랑스 시인 라 퐁텐의 말처럼 그는 현실 세계를 우화 안에서 비틀며 묘사한다.
인생 우화
류시화 지음|블라디미르 루바로프 그림|연금술사 펴냄
‘선’이라고 믿어왔던 악들은 세상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불의한 인간들이 만든 부정의 카르텔은 진실을 가리고 약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소설 역시 주인공 한이나의 시선으로 스쳐 지나쳤을지 모를 ‘선’을 고발하는 데 주력한다. 정치 활동을 빌미로 개개인의 선의를 갈취하는 사회 활동가, 내부의 부패를 도려내지 못하는 일부 종교단체 등 우리 사회의 민낯이 투영돼 있다. 작가는 이들을 이중적인 ‘해리성 인격 장애’로 분류하며 사회에 안개처럼 스며 있다고 뜨겁게 비판한다.
해리
공지영 지음|해냄 펴냄
세상과 부대끼며 사람은 상처를 입는다. 이 때 자신의 불편한 마음을 외면하거나 억압한다면 더 큰 무력감과 좌절감에 빠질 수 있다. 타인에게 ‘착한사람’이고만 싶어하는 위선에 갇혀 헤어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리학 박사로 수많은 이들을 상담해 온 저자는 스스로의 마음 상태에 솔직해져 보라고 권한다. 싸움을 피하기 힘들 때 하는 ‘6초 호흡법’, 감정 상태에 ‘단어 붙여주기’ 등 실전 팁도 빼곡하다. 자기 마음을 알 때 그는 나와 타인 모두를 지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마음아, 넌 누구니
박상미 지음|한국경제신문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