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KT가 오는 1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서 개막하는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알리기에 나선다.
9일 KT의 5G 서비스 관련 직원들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서비스 전시·체험공간 준비에 한창이다. KT는 아시안게임 경기장 일부에 체험관을 마련하고 5G 시범망을 구축한다. 또 가상현실(VR)과 타임슬라이스·씽크뷰·스페셜 포스 게임 등 5G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각국 선수단 및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5G망을 통해 경기 장면과 경기장 곳곳의 모습을 VR로 제공한다. 인도네시아 이통사도 부스를 마련하고 자사 서비스를 전시할 예정이다. KT는 평창 동계 올림픽에 이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며 5G 주도권을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KT의 이번 5G 서비스 전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사업을 수주하면서 진행됐다. KT는 지난 6월 '2018 아시안게임 계기 5G 서비스 제공 사업'을 수주했다. 총 사업비는 7억6800만원이다. 과기정통부가 기본계획과 사업 추진 방침을 수립하고 NIA는 과제선정·관리·수행을 맡았다. 사업 내용에는 ▲아시안게임 종목과 경기장, 체험관의 특성을 고려한 서비스 구축 방안 제시 ▲전용 태블릿PC 등 5G 전용 단말기를 활용한 서비스 ▲경기장·체험관을 표현하는 맵 구성, 종목별 영상·선수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단말용 플랫폼 제시 ▲방송중계 영상에 적용될 수 있는 방안 제시 등이 포함됐다. 과기정통부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정확한 전시 부스 위치와 전시 기간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KT가 오는 1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5G 서비스를 시연한다. 사진은 지난 7월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VR 페스티벌 '2018 BVRF'에서 한 관람객이 KT와 드래곤플라이가 공동 개발한 '스페셜포스 VR'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KT
KT는 아시안게임 국제방송중계망 주관 통신사다. 이달초 아시안게임 중계를 위해 한국과 인도네시아간 국제방송중계망 구축을 마쳤다. 현지 경기장에서 KT의 국제방송통신망으로 전송된 방송을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KT 국제통신운용센터에서 받아 지상파 방송 3사에 제공한다. KT는 자카르타 국제방송센터(IBC)와 한국 지상파 3사간 국제 해저 케이블 전체 구간을 주경로와 예비경로 형태로 이중화했다. KT가 홍콩에 운용중인 해외 거점시설을 활용해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우회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오는 11일부터 대회가 종료되는 9월2일까지 종합상황실을 개설해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한다.
KT는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대회통신망 및 방송중계망을 운영하고 5G 시범 서비스도 선보인 바 있다. 올림픽을 준비하며 삼성전자와 인텔 등과 함께 5G 시범서비스를 위한 평창 5G 규격을 제정했다. 당시는 5G 국제표준이 제정되기 전이었다. 이후 3GPP(이동통신 표준화 국제협력기구)는 6월 열린 80차 무선총회에서 글로벌 통신사와 네트워크 장비·스마트폰 제조사 등 50여개 업체와 함께 5G 국제 표준을 발표했다. 국제표준에는 이동통신 데이터 송·수신 모든 영역을 5G로 처리하는 단독모드(SA) 규격이 포함됐다. 국제표준 선정에는 KT와 SK텔레콤, 삼성전자 등이 참여했다.
이통사들은 6월 5G 주파수 경매를 마치고 본격적인 망 구축 작업을 위해 협력사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통 3사는 망 구축과 테스트를 연말까지 마무리하고 2019년3월 5G 서비스를 동시에 개시할 계획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