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2분기 영업익 하락…콘텐츠 확보 사활

네이버웹툰, 영상제작 법인 설립…카카오, 카카오M 합병 후 콘텐츠 전담 법인 설립

입력 : 2018-08-09 오후 3:04:51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내 양대 포털사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콘텐츠 사업 확장에 나섰다. 영업이익 하락에도 콘텐츠 분야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9일 카카오는 지난 2분기 매출 5889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25.7%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8.2% 감소했다. 네이버는 올 2분기 매출 1조3636억원, 영업이익 25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1% 줄었다. 두 회사 모두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이 가운데 포털 사업자들은 콘텐츠 사업에 사활을 걸고 미래 지식재산권(IP) 선점에 나섰다. 카카오는 이날 2분기 실적설명회를 통해 향후 콘텐츠 사업 계획을 내놨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M 합병 이후 카카오톡(카톡)에 멜론을 전면배치할 계획"이라며 "멜론 이용자 연령층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 이후 카톡과 멜론의 결합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오는 9월 멜론을 서비스 중인 카카오M을 합병한다.
 
아울러 합병 이후 신설될 신규 법인을 음악·영상 등 콘텐츠 전문 회사로 키울 예정이다.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이용자에게 익숙한 웹툰·웹소설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유통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카카오M은 지난 6월 BH·숲엔터테인먼트 등 배우·광고모델 매니지먼트사 4곳에 전략 투자를 단행했다. 여 대표는 "멜론 플랫폼으로만 진행하던 콘텐츠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아시아뿐 아니라 전세계에 IP를 확장하는 회사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네이버는 웹툰과 영화 제작을 연결하는 IP 회사 '스튜디오N'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N은 기존 제작사와 IP 원작자를 연결해주고 영화·드라마 등 콘텐츠를 공동제작하는 회사다. 네이버웹툰 IP를 영화·드라마로 만들 계획이다. 네이버웹툰은 한국·미국·일본 등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4600만명에 달한다. 글로벌 인기 웹툰 IP를 영상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웹툰 IP를 활용해 콘텐츠를 확장하고 콘텐츠 생태계에도 다양성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지난달 네이버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영상 콘텐츠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영상 서비스를 다방면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IP 사업에 4000억원을 투자했고 내년까지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네이버·카카오 지난 5개 분기 매출·영업이익. 자료/전자공시시스템·각 사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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