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연내 지방 5대 광역시에서 지난해 보다 많은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보유세 인상을 비롯한 부동산 규제 등으로 지방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있지만, 지방 5대 광역시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의 인기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힐스테이트 연산' 주경 투시도. 사진/현대건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연내 지방 5대 광역시에서 4만1437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공급된 3만 2,808가구에 비해 약 26% 많은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부산광역시가 2만 320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그 다음으로는 ▲대구광역시 8647가구 ▲광주광역시 5221가구 ▲대전광역시 4658가구 ▲울산광역시 2591가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연내 지방 5대 광역시에서 분양물량이 쏟아지는 이유로 지방선거 및 월드컵, 미등록 분양대행업 금지 등의 영향으로 일정이 밀린 물량이 하반기에 집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거기다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상 우려가 있는데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보유세 인상 등 시장 불안요소들이 산재한 만큼 건설사들이 서둘러 분양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방 5대 광역시 신규 아파트는 지방 부동산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요자들이 몰려 높은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5개 지방 광역시 1순위 청약경쟁률은 1만 2065가구 모집에 31만 2925명이 몰려 평균 25.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동기간 수도권 1순위 경쟁률인 13.85대 1을 크게 상회하는 성적이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전국에서 분양한 신규 아파트 경쟁률에서도 상위 5개 단지 중 4개 단지가 지방 5대 광역시에서 공급된 단지였다. 특히 대구광역시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남산’은 191가구 모집에 6만 6184명이 청약해 무려 346.51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e편한세상 둔산’도 평균 27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지역의 경우, 집값도 안정세로 접어들었고, 청약시장 역시 진정국면에 들어서 하반기에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점쳐지고 있어 부산지역 신규공급 단지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이달 말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3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연산’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5층, 18개동, 전용면적 39~84㎡ 총 1651세대로 이뤄진다. 이 중 일반 분양은 1017세대이다.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으로 구성됐으며 재개발 단지로는 드물게 대부분 세대가 4bay 판상형 구조로 설계돼 공간 활용성이 높다. 부산도시철도 3호선 물만골역과 배산역이 단지와 가깝고, 연수로를 통해 주요 도심지를 접근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오는 9월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1-1구역을 재개발하는 ‘e편한세상 전포1-1’을 분양할 계획이다. 17개동, 총 1401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875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주택형은 전용면적 39~107㎡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단지 인근에 성전초·항도중·동의중학교 등이 가까이 있다. 또 부산 지하철 1호선 부전역과 동해선 부전역이 가깝다.
두산건설도 9월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7구역 재개발 단지인 ‘계림7구역 두산위브’를 분양한다. 지상 최고 24층 10개동 전용 59~85㎡ 총 828세대 규모다. 이중 567세대가 일반 수요자에게 돌아갈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11월 대전광역시 서구 관저4지구 28블록에서 ‘관저 더샵 3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950세대 규모이며 단지 주변으로 서대전IC와 대전 지하철 2호선 진잠역(계획)이 가까워 대전 도심 및 외곽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GS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은 12월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4-4지구 재개발을 통해 ‘남산4-4지구 자이하늘채’를 선보인다. 지상 최고 35층 12개동 전용면적 39~84㎡ 총 1368세대 규모로 구성됐다. 효성도 같은 달 울산광역시 중구 복산동 일대에서 ‘복산 효성해링턴 플레이스(가칭)’을 분양한다. 지상 최고 25층 29개동 전용면적 39~84㎡ 총 2591세대로 이뤄졌으며, 복산초, 성신고, 울산고 등을 도보로 통학이 가능하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