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로또' 아파트 열풍…양극화도 지속 전망

하반기 32만3081가구 분양…경기에 물량 집중

입력 : 2018-06-27 오후 1:36:39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최근 부동산114가 조사한 ‘2018년 아파트 분양 선호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내에 아파트 분양을 받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76.8%로 지난해 조사 때보다 6.3%포인트 늘었다. 이는 시세차익 기대감과 새 아파트 선호로 청약 열기가 식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다만, 2018년 하반기에도 선호지역ㆍ단지에 수요가 몰리는 청약 편중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청약제도가 까다로워지고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청약 통장 사용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사진/뉴시스
 
하반기 전국 32만308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상반기(17만5897가구)와 비교해 83.67% 증가한 물량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심사 강화, 미등록 분양대행업 금지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계획 물량의 일부가 하반기로 연기됐다. 특히 하반기는 경기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화성시, 수원시, 성남시 위주로 10만625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은 3만7197가구, 인천은 3만3395가구가 분양 대기 중이다. 지방에는 부산(3만103), 경남(1만6911)에 공급이 집중될 예정이다.
 
서울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물량이 많다.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삼성동(상아2차) 679가구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4차재건축 499가구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 3343가구 ▲서초구 서초동 서초무지개 1446가구 등이 공급된다.
 
경기는 많은 물량이 공급되는 가운데 과천, 위례 등 청약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천에서는 ▲갈현동 과천지식정보타운S9블록 433가구 ▲별양동 과천주공6단지자이 2145가구, 위례에서는 ▲하남시 학암동 위례신도시힐스테이트 1078가구 ▲하남시 학암동 위례신도시자이(A3-1) 559가구가 공급된다. 그 외 ▲안양시 안양동 안양씨엘포레자이 1394가구 ▲수원시 고등동 수원역푸르지오자이 4086가구도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부산에서는 ▲동래구 온천동 동래래미안아이파크 3853가구 ▲연제구 거제동 래미안(부산거제2) 4295가구 등 대단지 물량이 대기 중이다. 대구에서는 중구 남산동의 대구남산롯데캐슬센트럴스카이 987가구를 선보인다. 대전에서는 서구 도안동 갑천트리플시티(3BL) 176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상반기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14.23대 1로 2017년 상반기(10.52대 1)대비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75.87대 1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전 서구 탄방동 e편한세상둔산1단지(321.36대 1)와 e편한세상둔산2단지(241.91대 1)가 흥행하며 대전 분양시장을 견인했다. 대구ㆍ세종ㆍ서울에서 높은 청약열기를 나타낸 반면 경북ㆍ충남ㆍ충북 등 지방에서는 한자리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한편, 제주는 0.15대 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제주는 최근 미분양관리지역에서 해제됐지만 분양시장은 여전히 침체를 겪고 있다.
 
미달된 물량도 상당했다. 상반기 청약경쟁률이 집계된 179개 단지 중 61곳은 미달돼 분양 시장의 양극화를 여실히 드러냈다.
 
서울에서는 영등포구 당산동5가 당산센트럴아이파크(79.9대 1),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49.98대 1) 등 서부권에서 성적이 좋았다. 경기에서는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금성백조예미지3차(106.81대 1)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2018년 상반기 전국 3.3㎡당 평균분양가는 1289만원을 나타냈다. 2017년 하반기 1207만원과 비교해 약 7% 비싸졌다. 오른 분양가지만 기존 아파트 가격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공급되며 분양 아파트에 대한 저평가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수도권 공공택지에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고 있으며 민간택지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심사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로또아파트’ 열풍이 거세다. 일례로 2018년 상반기에 분양한 경기 하남시 망월동 미사역파라곤은 억단위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8만 개가 넘는 청약 통장이 몰렸다.
 
하반기에도 분양열풍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입지, 가격 경쟁력이 있는 지역에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던 미분양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도 증가세다. 2017년 4월 9587가구까지 감소했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018년 4월 기준 1만2,683가구로 1년 새 32% 증가했다. 분양시장은 한쪽에서는 활황세지만 다른 쪽에서는 냉랭하다. 부동산114는 청약 열풍에 휩쓸린 묻지마 청약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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