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참고인으로 12일 특검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왼쪽)과 피의자로 출석한 드루킹 김모씨.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주말인 12일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드루킹' 김모씨를 동시에 불러 조사하면서 총력전을 펼쳤다. 송 비서관에 대한 이날 조사는 특검팀의 첫 청와대 관련자 조사인 동시에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의 '연결고리'를 직접 확인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조사 결과가 특검 수사기한의 연장이나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향후 수사 방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송 비서관은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김씨를 4차례 만났으며, 김 지사에게 김씨를 소개했다. 또 김씨가 운영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간담회 사례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사건이 불거지면서 이러한 사실을 청와대에 전달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받았다.
이날 오전 9시21분쯤 출석한 송 비서관은 "참고인 자격으로 특검에서 조사를 요청해서 왔다"며 "있는 그대로 조사에 충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송 비서관은 200만원을 받은 것에 다른 목적이 있었냐고 묻는 취재진에 "(조사받으러) 갔다 와서 얘기하겠다"고 대답한 후 특검 사무실로 향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1시57분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로 출석한 자리에서 김경수 지사를 소개받았을 때 어떤 목적이 있었는지, 200만원을 받은 것이 간담회 사례비 외에 다른 목적이 있었는지 등에 대한 취재진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 지사에 대한 조사 때와는 달리 이날 송 비서관과 김씨의 대질은 이뤄지지 않았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씨의 소환에 대해 "대질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6일과 9일 2차례에 걸쳐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특히 특검팀은 9일 오후 10시30분쯤부터 다음날 오전 2시쯤까지 김 지사와 김씨의 대질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그동안 자신의 주장했던 내용 중 일부를 다른 진술로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2016년 11월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에서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 지사에게 댓글 순위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지사에게 경공모의 또 다른 핵심 회원 도모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로 인사 청탁한 것이 무산된 이후 김 지사가 지방선거를 돕는 대가로 센다이 총영사를 역으로 제안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번 사건의 또 다른 참고인으로 조사할 방침인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백 비서관은 김씨가 김 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도 변호사를 추천한 것과 관련해 올해 3월 도 변호사를 면담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