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12일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에서 1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10시50분쯤 특검 조사실에서 나온 송인배 비서관은 "모든 내용을 가지고 있는 그대로 소상하게 소명했다"며 "소명된 내용이 특검에서 잘 검토돼 결론이 빨리 나오고, 빠른 시간 안에 드루킹 사건의 진실이 잘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드루킹' 김모씨를 왜 소개했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죄송하다"고만 대답했다. 송 비서관은 이날 오전 9시21분쯤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오후 7시20분쯤까지 조사를 받았으며, 이후 오후 10시50분쯤까지 조서를 열람했다.
송 비서관은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김씨를 4차례 만났으며, 김경수 지사에게 김씨를 소개했다. 또 김씨가 운영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간담회 사례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사건이 불거지면서 이러한 사실을 청와대에 전달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받았다.
김씨는 송 비서관의 귀가 시간보다 약 2시간10분 전쯤인 이날 오후 8시34분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로 돌아갔다. 김씨는 이날 출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김 지사를 소개받았을 때 어떤 목적이 있었는지, 200만원을 받은 것이 간담회 사례비 외에 다른 목적이 있었는지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특검팀은 이번 사건의 또 다른 참고인으로 조사할 방침인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대해서는 아직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원우 비서관은 김씨가 김 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경공모의 또 다른 핵심 회원 도모 변호사를 추천한 것과 관련해 올해 3월 도 변호사를 면담했다.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