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폭염으로 배추의 무름병과 속이 물러져 쓰러지는 칼슘결핍 장애가 확산돼 수급여건이 악화되면서 배춧값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한달새 배추 1포기 도매가격은 2배 가까이 폭등했으며, 이달 하순까지 배추공급 부족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폭염으로 배추의 무름병과 속이 물러져 쓰러지는 칼슘결핍 장애가 확산돼 수급여건이 악화되면서 배춧값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중순 배추 1포기 도매가격은 5096원으로 한 달 전의 2652원에 비해 92%인 2444원이 올랐다.
이는 고랭지 배추·무 주산지인 강원 지역에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지속된 영향이다. 태백·정선·강릉 평균 최고기온은 32.5도로 나타나 평년 28도를 4.5도나 웃돌았고, 강수량은 15㎜에 그쳐 평년 117㎜의 12%에 그쳤다. 이들 지역의 지난달 중·하순 폭염 일수는 최근 25년 사이 가장 많은 태백 11일, 정선·강릉 15일을 기록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채소가격 안정을 위해 조기출하 물량을 현재 1일 100톤에서 이달 하순까지 150톤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시중가격보다 40~50% 할인한 판매를 늘리고, 저렴한 양파 겉절이 등 대형 소비처에 대체소비를 유도하기로 했다.
이재욱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폭염으로 사과 등 과일에서 햇볕데임 피해가 있고, 가축폐사도 있지만 추석무렵 과일과 축산물의 공급여건은 아직까지 문제 없을 것"이라며 "다만 앞으로 있을 수 있는 기상악화에 대비해 상시 수급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추석 2주전부터 성수품 특별공급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