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기업, '상생'에 눈뜨다

넥슨, '놀이' 통한 상생 추진…네이버·카카오는 플랫폼 제공

입력 : 2018-08-28 오후 2:45:35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 사업자를 비롯해 넥슨 등 인터넷 기업이 사업 모델에 '상생' 개념을 더하고 있다. 게임 기업은 '놀이'에 초점을 맞춰 상생 모델을 만들고 있고 포털 사업자는 중소상공인에게 판매처를 제공 중이다.
 
이보인 넥슨재단 국장은 28일 서울시 강남구 인터넷기업협회 엔스페이스에서 열린 '인터넷, 상생혁신 장이 되다'에서 "인터넷 기업뿐 아니라 기존 전통 제조업자도 제품에 사회공헌의 의미를 더해야 한다"며 "이를 내외부에 공유해 사회에서 상생에 대한 소통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사회공헌 활동에서 끝낼 것이 아니라 사회 문제를 해결하며 이익을 얻는 '소셜임팩트'로 기업 운영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설명이다. 넥슨은 게임회사답게 놀이 문화에 중점을 두고 레고와 같은 브릭 장난감을 청소년에게 전달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까지 국내와 미국, 네팔 등에 전달했고 방글라데시, 몽골 등 현지 파트너사를 찾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현지에 관련 비정부기구(NGO)를 설립했다.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들은 중소상공인과의 상생에 초점을 두고 있다. 네이버는 소상공인과 콘텐츠 창작자를 지원하는 '프로젝트 꽃'의 오프라인 거점 '파트너스퀘어'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은 네이버 플랫폼 활용법뿐 아니라 전반적인 사업 상담을 받을 수 있다. 2013년 서울 역삼을 시작으로 왕십리와 부산 등으로 확대됐다. 서울 파트너스퀘어는 매달 6000명의 사업자가 찾는 장소가 됐다. 지난해 설립된 부산 파트너스퀘어에는 약 2만명의 사업자가 방문했다. 네이버는 다음달 13일 광주 파트너스퀘어를 열 예정이다. 추영민 네이버 리더는 "사업자가 필요한 정보를 온·오프라인 교육으로 해결하려 한다"며 "플랫폼을 이해시키는 일이 핵심 업무"라고 말했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 메이커스'를 통해 중소상공인에게 주문형 생산 모델을 제시해 상생안을 마련했다. 재고 없는 생산을 목표로 한 카카오 메이커스는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는 주문생산 플랫폼이다. 2016년 첫선을 보인 뒤 현재까지 1200여 중소 사업자들이 약 215만개 제품을 재고 없이 판매했다. 양현서 카카오 이사는 "플랫폼 사업자는 물건을 제조·생산하지 않고 플랫폼을 제공해 중소상공인이 역량을 펼칠 기회를 제공한다"며 "카카오가 추구하는 상생은 사회공헌 활동의 일종이 아닌 회사 그 자체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28일 서울시 강남구 인터넷기업협회 엔스페이스에서 열린 '인터넷, 상생혁신 장이 되다' 토론회. 사진 왼쪽부터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 홍윤희 이베이코리아 이사, 추영민 네이버 리더, 이보인 넥슨재단 국장, 양현서 카카오 이사. 사진/한국인터넷기업협회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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