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내 은행들이 정부 정책에 발맞춰 동산담보대출 활성화를 위해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도 이 같은 행렬에 동참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동산담보를 관리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결정하고 인프라를 구축할 업체 선정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동산담보 관리 플랫폼을 구축해 사물인터넷과 QR코드 등으로 동산담보물을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담보물이 고가이거나 이동이 가능한 경우, 차량 및 건설기계 등 동력기관 등의 담보물에 대해서는 사물인터넷 기반의 단말기를 활용해 담보물을 관리할 예정이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거나 이동성이 낮은 담보물, 원재료 및 반제품 등의 재고자산 등에 대해서는 QR코드를 부착해 담보물을 관리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담보물의 위치와 가동여부 등을 확인하는 '디지털 담보관리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담보관리 시스템을 통해 담보물에 부탁된 사물인터넷 단말기에서 받은 데이터를 은행 데이터와 연계해 분석·활용하기로 했다.
기업은행(024110) 역시 지난 5월 'IoT 동산담보관리 서비스' 구축에 나서는 한편 사업개시일부터 1년이 경과한 모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범용기계의 경우 담보인정비율을 최대 60%까지 높인 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사물인터넷 기반의 동산담보 관리에 나서는 것은 기존 동산담보 관리 방식과 달리 위치정보나 가동상태 등에 대한 관리가 보다 편리하고 정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처럼 신기술을 접목시켜 동산담보물을 관리하더라도 은행이 부담해야 하는 리스크가 여전히 많아 단기간에 활성화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물인터넷 기술로 동산담보 관리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하지만 실시간으로 추적하기는 힘들다"며 "동산담보물을 불법으로 반출하거나 훼손할 경우 제재할 근거가 없는 점 등 법적으로 개선돼야할 과제도 아직 많이 남아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5월 한국기계거래소에서 동산담보물 기계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부착 시연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