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미국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6개월 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8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011억3000만달러(약 448조1800억원)로 전월보다 13억2000만달러(약 1조4700억원) 줄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자산 운용수익에 힘입어 지난 3월(3967억5000만달러) 반등 이후 5개월 연속 증가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이어갔다. 특히 6월(4003억달러)에는 처음으로 4000억달러도 돌파했다. 8월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반년 만에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지난달 외환보유액 감소는 주로 환율 변동에서 비롯됐다. 외환보유액은 미 달러화로 환산해 산정하는데, 지난달 달러가 여타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면서 유로(달러 대비 0.4% 절하), 파운드(1.0%) 등으로 표시된 보유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 감소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 대상 미 달러화 지수(DXY)는 지난달 말 기준 94.72로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보유 상품별로 보면 국채와 정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등 유가증권이 3728억4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0억7000만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도 35억3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3000만달러 내려갔다. IMF포지션과 금은 각각 19억2000만달러,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해외 중앙은행이나 글로벌 은행에 맡겨놓은 현금성 자산인 예치금은 180억5000만달러로 전월보다 7억8000만달러 늘었다.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권리인 IMF 포지션은 19억2000만달러,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7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9위를 유지했다. 1위는 중국(3조1179억달러)이 기록했고, 이어 일본(1조2563억달러), 스위스(8043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자료/한국은행)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