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 외환보유액은 지난달에 이어
2달째 감소추세다
.
외환보유액 기준 세계순위도 7위에서 8위로 밀려났다. 홍콩이 7위로 올라서면서 5년 만에 8위로 내려앉았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3719억9000만달러로 1개월 전보다 3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감소폭은 작년 7월(-39억3000만달러)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크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크게 감소한 데는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는 이변으로 글로벌 시장이 요동치면서, 달러화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해 다른 통화가 약세를 보여 자산 환산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실제로 11월말 유로·달러 환율은 1유로당 1.0649달러로 10월 말보다 3.0 절하됐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2.49엔으로 한 달 전보다 7.0% 절하됐다.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은 3368억.8000만달러로 전체의 90.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달보다 54.1억달러나 줄어든 수치다.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으로 보유하게 되는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권리인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도 3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은 지난달보다 18억8000만달러 늘어났다. 국제통화기금(IMF) 가맹국의 국제수지가 악화됐을 때 무담보로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도 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금 보유액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한편 10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 순위는 세계 8위로 전월보다 한 단계 떨어졌다. 외환보유액은 2011년 11월 7위로 올라선 이후 6~7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8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10월이 마지막으로 5년 만에 8위로 떨어진 셈이다.
외환보유액은 9월말 10위였던 홍콩을 제외하고 모든 국가에서 줄어들었다. 중국은 478억달러 줄어든 3억2163만달러로 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은 174억달러 줄어든 1억2428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러시아, 홍콩, 한국, 브라질, 인도 순이었다.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1년 4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사진/뉴시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