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재계서열 50위권 내에 있는 태광그룹이 재벌대기업의 문제점을 총망라한 ‘갑질 표본’으로 낙인찍히며 국정감사 사정권에 들어왔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바른미래당 채이배, 정의당 이정미·추혜선 의원은 참여연대경제금융센터·경제민주화네트워크·태광그룹 바로잡기 공동투쟁본부 등 단체들과 공동주최로 11일 국회에서 ‘태광그룹을 통해 본 경제민주화의 시대정신’ 토론회를 열었다.
태광그룹은 14년째 이어진 노동탄압 문제와 총수 배임·횡령 유죄 판결 이후에도 최근까지 사돈기업인 GS그룹 계열사에 일감몰아주기, 20년간 태광산업 울산공장 방사성 폐기물 은폐 의혹 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이학영 의원은 축사에서 “태광은 일감몰아주기는 기본에, 노동자 탄압·방사성폐기물 은폐·편법승계 등 대한민국 재벌이 저지르는 비리의 종합판”이라면서 “총수가 징역형을 받고 형식상으로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고는 하지만, 병보석으로 사실상 모든 경영을 좌우하고 있는 현실 또한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당 채이배 의원도 “이호진 전 회장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형사재판과 유죄판결 과정도 어려웠는데 실형을 살게 하는 건 더욱 어려운 사법현실이 큰 숙제”라며 “입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데 여전히 재벌은 힘은 세고 저항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흥국생명 해고노동자 문제를 비롯해 태광그룹 관련 노동탄압·경영비리·일감몰아주기·하청 갑질 등 문제들은 진행형”이라며 “토론회 내용을 재벌개혁과 공정거래법 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별렀다.
이들은 태광그룹 관련 사법 형평성 문제 등을 하반기 국정감사에서 집중 제기할 방침이다. 또 이날 토론회 내용을 포함, 태광그룹 사태를 ‘태광그룹과 경제민주화: 대기업 갑질 대응 실전 매뉴얼’ 백서로 남길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왼쪽 세번째)이 지난해 국회 정론관에서 시민단체들과 함께 태광그룹·티브로드 원하청 상생, 사회적 책임 촉구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