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앞두고 인터넷(IP)TV가 첫번째 콘텐츠로 가상현실(VR)에 주목하고 있다. 5G는 1GB급 콘텐츠를 집이나 실외 구분 없이 10초에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시·공간 제약을 벗어나 다양한 상황을 가상으로 연출하는 VR을 구현하기에 적합하다. 특히나 5대3대2로 굳어진 IPTV 시장 구도를 벗어나기 위해 이동통신 3사는 VR 콘텐츠 확대에 나서고 있다.
1위 사업자는 KT는 연내 IPTV와 VR기기를 연계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방침이다. KT의 음성인식 스피커 '기가지니'와 같은 별도 브랜드 VR 기기에 KT IPTV 콘텐츠와 VR 특화 콘텐츠를 넣는 방식이다. 일체형 헬멧형태 VR 기기(HMD)에 IPTV콘텐츠를 접목한 개인형 VR 형태다. 앞서 KT는 지난 2월 올해 안에 HMD를 포함한 개인형 VR극장 서비스를 출시해 집에서도 VR 시청이 가능하게 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관람객들이 KT VR 콘텐츠를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SK브로드밴드는 모바일 동영상(OTT) 서비스 옥수수(oksusu)에 VR을 결합한 '옥수수 소셜 VR'을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옥수수 소셜 VR은 기기를 착용하고 가상 공간에서 전세계인들과 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며 소통하는 서비스다. 출시 초기에는 동영상 콘텐츠 기반의 소통이 대부분이지만 향후 가상공간에서 친구를 만나 쇼핑하거나 K팝스타 공연과 팬 미팅 등에 참여하는 콘텐츠로 확대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U+비디오포털 VR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U+비디오포털에서 제공하는 무료 주문형비디오(VOD) 및 360도 영상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포지션별 영상, 득점장면 다시보기 등 야구 중계 서비스를 세분화해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5G 도입 이후 VR 기능을 접목해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VR 기술 접목이 연령대 폭을 넓혀 양방향 놀이학습에서 교육시장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VR 시장은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강하지만 양방향 콘텐츠 특성을 반영, 수요층이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IPTV 업계 관계자는 "VR은 5G를 가장 실감할 수 있는 콘텐츠"라면서 "5G 시대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해 초기 VR 콘텐츠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