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 '분식회계' 짐 벗고 기지개

금융위 발표 후 상승전환…"한계기업 우려 해소 긍정적"

입력 : 2018-09-19 오후 4:40:2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제약·바이오주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금융당국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지침 발표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회계처리 비용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에 개별기업 이슈까지 더해져 코스피 및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는 이미 지난달부터 오름세를 지속했다. 업계에서는 영업적자 증가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있었던 기업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라젠(215600)(4.30%), 에이치엘비(028300)(5.32%), 제넥신(095700)(1.04%) 등 신약개발업체들의 주가는 금융당국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지침 발표에 강세를 보였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연구개발비 자산화 시점에 대해 신약 개발은 임상 3상 개시 승인, 바이오시밀러는 임상 1상 개시 승인 시점에서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오전까지 약세였던 제약업종지수도 상승 전환했다.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전일보다 0.41% 상승한 1만4698.33포인트를, KOSPI200 헬스케어지수도 0.25% 오른 2442.52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달 일부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정정공시 및 상반기 연구개발비 회계처리를 변경했고, 금융당국이 무형자산화 회계기준을 정립하겠다고 밝히면서 제약·바이오업종의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는 모양세다. 이달 들어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약 5.3%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7.4%)와 셀트리온(068270)(14.6%), 신라젠(215600)(28.9%), 에이치엘비(11.5%) 등도 우상향 중이다.
 
이번 발표에서 금융당국은 자산화 가능 시점 이후 정부 최종 승인까지 확률을 신약(임상3상 개시) 약 50%, 바이오시밀러(임상1상 개시) 약 60%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물론 개발과정에 드는 돈 대부분을 비용으로 처리하지만, 국제회계기준(IFRS)이 명확한 게 아니라 국가나 기업에 따라 다르게 처리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이 수치에 대해 가치판단을 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비용처리에 따라 영업적자가 우려됐던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은 재무제표 재작성으로 영업손실이 증가해 관리종목이 될 가능성이 커진 기업에 대해 기술특례상장기업 요건에 준해 상장유지 특례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산이든 비용이든 회사에서 현금이 빠져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회계처리 기준에 따라 적자인 회사가 흑자로 돌아서도 큰 차이는 없지만 갑자기 비용이 크게 늘어나 관리종목 위험이 있는 한계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일 금융당국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에 대한 지침을 발표하면서 제약·바이오업종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제약·바이오 업계 회계처리 투명성 관련 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금융위원회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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