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넷마블이 하반기 글로벌 흥행으로 반전을 노린다. 올초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 우려를 글로벌 신작 흥행으로 뒤집는다는 각오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7월부터 '킹오브파이터즈:올스타(킹오브)', '팬텀게이트' 등을 차례로 출시했다. 지난 18일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팬텀게이트'를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155개국에 출시했다. 넷마블이 올 하반기 글로벌 서비스한 첫 게임이다. 킹오브의 경우 지난 7월 일본에만 출시했다. 회사는 연내에 킹오브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넷마블이 지난 18일 출시한 모바일 어드벤처 RPG '팬텀게이트'.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지난 1분기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을 글로벌 서비스로 만회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1분기와 2분기 매출 각각 5074억원과 50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2%와 7.3%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올 3분기 중으로 예정됐던 기대작 '블레이드앤소울(블소) 레볼루션' 사전예약이 개발 일정으로 미뤄지며 시장 우려를 낳기도 했다. 2분기 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9일 넷마블 주가는 전날보다 11.27% 떨어진 12만6000원이었다. 장중에는 12만2500원까리 떨어지며 지난해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권영식 넷마블 공동대표는 "블소 레볼루션 출시 일정 연기로 시장에서 크게 우려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팬텀게이트, 킹오브, 'BTS월드' 등을 하반기 중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넷마블은 글로벌 서비스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동남아를 시작으로 '리니지2레볼루션' 글로벌 서비스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얻은 회사는 공격적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카밤, 잼시티 등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한편 북미·유럽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2분기 52%에 불과하던 해외 매출 비중은 같은해 3분기 71%로 급성장했다. 이후 68~71%대를 유지 중이다. 지난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71%였다.
넷마블의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이른 바 '3N'이라 불리는 경쟁사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넷마블과 게임업계 매출 1, 2위를 앞다투는 넥슨의 지난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68%였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분기 매출 436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국내에서만 2959억원을 거둬들여 국내 매출 비중 68%를 기록했다.
넷마블은 올 4분기 BTS월드, '리치그라운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BTS월드는 세계적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한 '방탄소년단'을 게임으로 구현했다. 실사형 시네마틱 게임으로 1만장 이상의 방탄소년단 독점 화보와 100개 이상의 영상이 제공될 예정이다. 넷마블은 회사의 강점인 퍼블리싱(배급) 능력을 앞세워 글로벌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달콤소프트가 방탄소년단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해 출시한 '슈퍼스타 BTS'는 출시 9개월 만에 글로벌 다운로드 1000만 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리치그라운드는 넷마블이 7년 동안 서비스 중인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의 글로벌 버전이다. 전세계 이용자들과 경쟁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BTS월드가 게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에서도 관심이 많다"며 "넷마블과 방탄소년단의 시너지가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이 4분기 출시를 예고한 'BTS월드'. 인기 아이돌 방탄소년단을 게임으로 구현했다. 사진/넷마블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