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국지엠은 지난 5월말 스파크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스파크'를 선보였다. 5월초 한국지엠이 경영정상화 일환으로 5년간 15개의 신차 및 상품성 강화 모델 출시 계획을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공개한 모델이다.
지난 15일 서울역 부근에서 강원도 춘천 소양강 부근까지 왕복 250km 구간을 더 뉴 스파크와 함께 했다. 시승 모델은 마이핏(MYFIT) 프리미어 트림이었다. 마이핏은 고객이 직접 외관 디자인 요소를 선택해 자신만의 차를 만들 수 있는 스페셜 에디션이다.
시승차의 외관과 내부 모두 팝 오렌지 색상이 적용됐는데, 블랙 컬러와 조화를 이뤘다. 전면부 그릴에 '열 십(十)'자 모양이 연상되는 쉐보레 엠블럼과 경차 특유의 귀엽고 깜찍한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계기판은 시인성이 높아 각종 정보들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고 녹색 컬러가 사용돼 시각적인 피로도가 덜했다.
시승모델인 더 뉴 스파크 프리미어 트림. 외부 색상은 팝 오렌지 컬러가 적용됐고 전면부 쉐보레 엠블럼이 눈에 띈다. 사진/김재홍 기자
시승 모델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활용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또는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었다. 기자는 갤럭시노트8 유저인데다가 시승차량에 내비게이션이 설치돼있지 않아 안드로이드 오토를 가동했다. 카카오내비 사용이 가능했는데, 스마트폰 화면이 아니라 7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내비 화면을 통해 주행했다.
스파크는 1.0 ECOTEC 엔진을 탑재했고 최고 출력 75ps, 최대 토크 9.7kg·m의 성능을 보유했다. 경차라는 편견과는 달리 예상보다 원활하게 가속되는 점이 느껴졌다. 시승 초반 시내 구간이 많은 관계로 '시티 모드' 버튼을 눌렀다. 이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시속 60km 이하로 주행하면 작은 힘으로도 가볍게 스티어링 휠을 조작할 수 있어 시내구간에서 보다 편하게 운전 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를 활용해 카카오내비를 활용할 수 있었다. 사진/김재홍 기자
'스탑 앤 스타트' 버튼을 켠 후 차량을 정지하니 계기판의 눈금이 'AUTO STOP'로 이동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 기능은 주행 중 일시 정지 시 엔진을 자동으로 정지하고 출발 시 다시 시동이 걸리는 시스템으로 연료 효율을 높여준다.
스파크를 시승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경차임에도 다양한 안전사양이 적용됐다는 것이다. 우선 동급최초로 전방 충돌 경고시스템(FCA)이 탑재됐는데, 전방 차량과 간격이 너무 좁거나 충돌 위험이 판단되면 빨간색의 헤드업 경고등이 켜지면서 동시에 경고음이 발생됐다. 아울러 사각지대 경고시스템(SBSA)은 사각지대 차량을 감지해 측면의 차량이 접근할 때 경고를 해 안전한 차선변경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차선이탈 경고시스템(LDWS)도 적용돼 센서가 차선을 감지해 이탈할 경우 위험을 경고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스파크에는 초고장력 강판 및 고장력 강판 비율을 동급 최고 수준인 73%로 올려 차체 강성을 높였다"며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 등 8개의 에어백을 구비했다"고 설명했다.
스파크의 계기판 모습. 녹색이 적용됐고 'AUTO STOP' 표시도 보인다. 사진/김재홍 기자
경차인 점을 감안하면 주행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아쉬운 점도 느껴졌다. 제동력이 약해 정지할 때 평소보다 이른 시점에 브레이킹을 해야 했고 발목에 힘을 많이 줘야 해서 피로감이 쉽게 느껴졌다.
또한 시속 80km 구간까지는 원활한 가속이 이뤄졌지만 그 이상 속도를 낼 경우 소음이 크게 나면서 부드럽게 가속이 되지 않았다. 이때문에 고속도로에서는 추월차선보다 주행차선 위주로 운전을 해야 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가격 대비 성능은 괜찮다는 생각이다. 더 뉴 스파크의 가격은 979만~1290만원이다. 스탑 앤 스타트 시스템,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 및 시티 모드 기능이 기본으로 포함된 C-TECH 변속기 모델은 트림별로 180만원이 추가된다.
더 뉴 스파크의 측면, 후면부.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