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마포구가 전국 최초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 벤치를 설치했다.
마포구는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IoT 기술을 활용해 미세먼지를 자동 저감하는 벤치를 마포구청 광장에 설치하고 관련 대책에 본격 돌입한다고 1일 밝혔다. 이는 독일의 미세먼지 저감 벤치인 ‘시티트리’의 '한국 버전'을 내놓기로 공약했던 유동균 구청장의 후속 조치다.
미세먼지 저감 벤치는 외부 미세먼지를 흡수해 깨끗한 공기로 정화한 뒤 다시 외부로 내보내는 방식의 벤치형 휴식공간이다. 벤치 외벽에는 사계절 푸른 공기정화 식물 324본과 깃털이끼를 심어 '그린월'을 만들고 벤치 안쪽에는 공기정화기를 장착했다.
레이저 센서로 주변 공기 질을 확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자동으로 공기를 정화한다. 가동 조건은 미세먼지 농도 36㎍/㎥ 이상, 초미세먼지 81㎍/㎥ 이상이다. 기계가 직접 정화하는 공기만 하루 동안 공기 4만1472㎥이며, 공기정화 식물까지 합치면 정화 효과는 나무 105그루의 작은 숲과 동일하다.
운영에 필요한 전력은 상단에 설치된 100W 태양광 패널로 일부 조달하고, 빗물을 벤치 하단 공간에 저장해 써 때문에 따로 급수가 필요 없는 방식이다. 또 4대의 스마트폰 무선충전과 무료 와이파이 기능을 제공해 편의성을 더했다.
마포구는 최근 베타테스트를 완료하고 이번 달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 동안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관련 데이터 수집, 디스플레이 정보 표출, 공기정화 효과 검증 과정 등을 거쳐 앞으로 세부 보급 계획을 정한다.
유 구청장은 “한번에 다 설치하고 완성할 수는 없지만 주민 건강을 지키는 데 기술이 좋고 효과가 있다면 주저할 이유가 없다”며 “절실해지는 미세먼지 대책을 찾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관련 대책을 꾸준히 강구하겠다”라고 말했다.
미세먼지 저감 벤치. 사진/마포구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