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방탄소년단(BTS) 신드롬으로 K-POP(케이팝) 열풍이 지속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쏠리고 있다. 글로벌 소셜 플랫폼 유튜브(Youtube)에 한국 음악의 파급력이 커지자 덩달아 국내 3대 기획사인 JYP, 에스엠, 와이지의 기업가치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이들 기업의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2일에는 JYP와 와이지가 각각 3만8800원, 4만7450원을, 에스엠은 바로 전날인 1일에 5만4000원을 기록했다. 신고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JYP가 1조3536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에스엠이 1조2322억원, 와이지 8629억원으로 나타났다. 3대 기획사의 합산 시총은 3조4000억원을 넘어선다.
엔터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커진 데는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폭발적인 실적 성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 기업인 빅히트는 방탄소년단 단일 그룹으로 올해 매출 23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유튜브 내 미국 조회수 1위에 월드투어와 광고, 출연료 등을 감안한 보수적인 추정치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순이익 추정치를 1000억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한경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2조원까지 전망되고 있다”며 “방탄소년단 성공 이후 케이팝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확대되고 있고, 이는 국내 연예기획사의 밸류에이션 상향을 가능케 했다”고 언급했다.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국내 아이돌그룹의 유튜브 구독자 수도 늘어나고 있다. 유튜브 뮤직비디오의 첫 24시간 조회수 톱(Top) 5개 가운데 4개가 케이팝일 정도다. 3대 기획사의 유튜브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36%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기획사는 빠른 속도로 미국 등 글로벌시장에 침투하고 있어 그에 걸맞게 밸류에이션 상향이 필요하다”며 “JYP는 4만7000원으로, 에스엠은 6만7000원, 와이지는 5만9000원으로 목표주가를 높게 잡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최선호주는 JYP다. 스트레이키즈, 보이스토리 등 3년간 데뷔할 신인 6팀이 대기 중이다. 여기에 트와이스가 일본에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고 갓세븐(GOT7)도 컴백과 함께 빠르게 수익화 과정을 진행 중이다. 이 연구원은 “이익 잠재력이 얼마나 될지 판단이 불가능하고 향후 실적 서프라이즈 가능성도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