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외환보유액 4030억달러 '사상 최대'

인도 제치고 8위로 상승…외화자산 운용수익 등 영향

입력 : 2018-10-04 오후 2:23:02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달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8월 미국 달러화 강세로 주춤했지만, 외화자산 운용수익과 외화표시 외평채 발행이 늘면서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 9월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외환은행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9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말 외환보유액 규모는 4030억달러로 전월(4011억3000만달러)보다 18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 연속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가다 6월에 처음으로 4000억달러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8월 강달러 영향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증가 전환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화자산 운용수익과 외화표시 외평채 발행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8월 외환보유액은 4011억3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3억2000억달러 감소한 바 있다. 이는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로화, 파운드화 등 기타 통화로 표시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은 달러화로 환산한 후 집계된다.
 
세부항목별로는 국채와 정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등 유가증권이 3756억3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7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그러나 해외 중앙은행이나 글로벌 은행에 있는 현금성 자산인 예치금은 171억5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9억달러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도 35억1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000만달러 줄었다.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과 금은 각각 19억1000만달러,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한편 8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인도(4001억달러)를 제치고 세계 8위로 올라섰다. 1년3개월 만에 한 단계 상승이다. 중국은 3조1097억달러로 1위를 유지했으며, 일본(1조2593억달러), 스위스(8001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5096억달러), 러시아(4606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인도의 경우 4001억달러로, 한 단계 밀려 9위를 기록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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