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오는 10일부터 시작하는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상임위별 증인 및 참고인 채택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안재현 SK건설 대표 등 10명의 증인과 16명의 참고인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43명의 증인과 30명의 참고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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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회에 따르면 기재위와 산자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증인 및 참고인 채택에 합의했다. 기재위는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의 비공개 예산정보 유출 논란으로 국감 일정과 증인 채택을 합의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국감 파행을 우려한 민주당이 심 의원의 사임 요구와 국감일정 논의를 별개로 진행하기로 선회하면서 이날 극적으로 국감 안건을 타결했다. 산자위는 방북 기업인 증인 신청과 관련해 여야 간 이견으로 증인 확정을 뒤로 미뤄왔다.
기재위가 이날 의결한 국감 증인은 10명이다. 안재현 대표는 라오스 댐사고의 원인과 사후 조치 문제로, 유향열 남동발전 사장과 정민혜 인천세관 통관담당 주무관은 북한산 석탄 수입사건 의혹 때문에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세행정개혁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았던 강병구 인하대 교수는 국세 개혁 등 이슈로, 정창수 전 관광공사 사장은 K뱅크에 대한 관광공사의 출자 배경 등을 이유로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감 참고인으로는 여야 모두 심재철 의원 사건을 염두에 두고 전문가를 불렀다. 민주당에선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를, 한국당에선 이만호 금융보안원 침해대응부장과 박성수 보안관제부장을 각각 불렀다.
통계청장 교체 논란과 관련해 황수경 전 통계청장은 이번 증인 명단에서 빠졌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수현 사회수석, 홍장표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장도 제외됐다. 다만 국감 증인은 출석일로부터 7일 전까지만 의결하고 통보하면 되기 때문에 향후 국감이 진행되면서 추가로 채택될 여지가 있다.
산자위도 이날 43명의 국감 증인을 확정했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 사업과 관련한 고의 부실 운영 의혹으로,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군산 한국지엠(GM) 군산공장 폐쇄와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네이버 창업주인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를 상대로는 온라인 중소규모업체 영업 침범 여부에 대한 질의가 있을 예정이다. 앞서 이 GIO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 증인으로도 채택됐다. 노조탈퇴 강요와 인사불이익 등과 관련해 담철곤 오리온 그룹 회장도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과 서유성 현대중공업 전무는 하도급 업체 기술탈취와 관련한 증인으로 채택됐다. 편의점 업계에선 정승인 코리아세븐 사장과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이 증인대에 선다. 최근 편의점의 각종 불공정거래 구조 개선과 편의점 출점거리 제한·최저수익보장제 등 상생협력 방안에 대한 질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는 골목상권을 위협했다는 이유로 이번 국감에서 각각 증인과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