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타임지 "BTS, 세계를 접수하다"

"비틀스처럼 훌륭한 외모·보컬에 뉴키즈언더블럭 같은 댄스 무브"

입력 : 2018-10-11 오후 2:51:04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시사주간 타임지의 인터내셔널판 커버를 장식했다. 잡지는 방탄소년단을 '차세대 리더(NEXT GENERATION LEADER)'라 지칭하며 "세계를 접수하고 있다"고 심도 있게 분석했다.
 
10일(현지시간) 타임지는 공식홈페이지에 '어떻게 BTS가 세계를 접수했나(How BTS Is Taking Over the World)'란 인터뷰식 분석기사를 공개하면서 BTS가 이번 호의 메인으로 실리게 됐다고 전했다.  
 
인터뷰 영상에서 멤버들은 (다른 K팝가수들과 비교해) 방탄소년단 만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팀의 중요성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 그 부분이 활동에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RM은 “한국인으로서 우리는 국가를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 우리를 K-POP 전도사로 불러주셔서 정말로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슈가는 “아버지 세대 어머니 세대는 한국전쟁 직후에 태어나셨다. 그러다보니 어렸을 때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 세대의 우리들이 한국을 대표해서 알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부모님 세대가 우리를 자랑스러워 하신다. 아버지가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을 장식한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타임 웹사이트
 
인터뷰와 함께 실린 글에서 타임지는 BTS가 오늘날 세계적인 열풍으로 번진 과정과 배경, 의미 등도 심도 깊게 분석한다. 
 
우선 BTS를 가르켜 "비틀즈와 원디렉션와 같이 훌륭한 외모와 보컬 코러스, 뉴키즈언더블록, 엔싱크처럼 귀에 맴도는 댄스 무브를 겸비한 팀"이라 평가하면서 "이들이 비와 소녀시대, 빅뱅 등 당대 최고의 K팝 스타들이 이뤄내지 못한 성공을 달성했다"고 평했다.
 
또 싸이를 두고서는 "2012년 코믹한 모습으로 이뤄낸 강남스타일에서의 성공했다"며 BTS 성공의 밑그림을 그린 '아웃라이어(Outlier)'라 지칭했다.
 
잡지는 그룹이 2013년 데뷔 당시부터 K팝에 새로운 '룰(Rule)'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멤버 개개인의 실력도 높게 치켜세웠다. 미국 래퍼 웨일(Wale)과 콜라보레이션한 리더 RM, 믹스테이프로 자신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표현한 슈가 등을 사례로 들었다.
 
슈가는 영상 이외의 추가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듣길 원하고 들을 준비가 된 이야기를 시작하려 했다. 고통, 걱정, 우려와 같은 보편적인 감정을 말하려 했다"며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게 우리의 궁극적인 지점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뉴욕 시티필드 공연을 하는 방탄소년단(BTS). 사진/뉴시스
 
잡지는 그룹의 음악적, 퍼포먼스적 역량 외에 다른 성공 요인에도 주목했다. 뮤직비디오에 문화적 메타포와 레퍼런스를 녹여내고, 이를 또 소셜미디어(SNS)로 공유하는 것, 최종적으로는 팬들이 메시지를 번역하고 분석하고 이야기하며 퍼뜨리는 과정을 통해 이들이 성취를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 BTS의 위력은 지난 9일 '2018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도 확인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공연장에서 열린 이 시상식에서 BTS는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했다.
 
이 부분에는 카디 비, 아리아나 그란데, 데미 로바토, 션 멘데스 등 쟁쟁한 후보로 올랐으나 BTS가 최종 수상 영예를 안게 됐다. 영국 O2 아레나 공연으로 시상식에 불참한 그룹은 영상을 통해 소감을 건했다.
 
멤버들은 "현재 북미 투어를 마치고 유럽 투어를 위해 런던에 있어 참석이 어렵다. 아쉽다"며 "팬클럽 아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특별한 상을 받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아메리칸 뮤직어워즈는 빌보드 뮤직어워즈, 그래미 뮤직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지난 8월 서울에서 월드투어를 시작한 BTS는 지난 6일 뉴욕 시티필드 공연까지 북미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유럽투어는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등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 아시아 투어는 오는 11월13~14일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대만, 싱가포르, 홍콩, 방콕 등 내년 4월까지 이어진다.
 
방탄소년단(BTS) 해외 팬들.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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