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말리부는 다음달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다. 하지만 이달에도 시승 요청이 많아 평소보다 빨리 차량을 반납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3일 부산 시내 및 충주 부근까지 약 250km 구간에서 '말리부 2.0 터보 LTZ' 그레이 모델을 시승했다.
차량 외관을 살펴보니 전면부에 쉐보레 앰블럼 좌우로 각이 진 듯한 모습과 측면부 쿠페가 연상될 정도로 날카로운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차량 내부는 브라운 천공 가죽 시트가 적용돼 전반적으로 밝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지난 13일 시승한 한국지엠의 '말리부'. 사진/김재홍 기자
말리부 2.0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53ps, 최대토크 36.0kg·m의 성능을 보유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하자 안정적이면서도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갔다. 고속에서도 편안한 주행감과 안정성이 단연 돋보였다. 다만 시속 120km가 넘어서면서 풍절음 등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ctive Noise Cancellation)'을 통해 차량 내부의 마이크로 입력된 엔진소음을 분석한 후 반대 위상을 지닌 소음으로 상쇄해 소음을 느낄 수 없도록 정숙한 실내 공간을 실현했다는 게 한국지엠 측의 설명이다.
말리부 뒷자석에 컵받침과 열선 시트 버튼이 적용됐다. 사진/김재홍 기자
차량 내부에 'BOSE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돼 라디오 방송 및 음악을 고음질로 들을 수 있었다. 계기판은 디지털 그래픽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차량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으며, 푸른색 계열 색상이 눈에 대한 피로도를 낮췄다.
스티어링 휠에는 다양한 편의 기능을 갖춘 버튼이 있어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었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적용돼 쾌적하고 상쾌한 드라이빙을 할 수 있었으며,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 작동도 확인했다. 듀얼 풀오토 에어컨 기능을 통해 운전석과 동승석에서 개별적으로 온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뒷자석에는 열선 시트 버튼과 컵받침도 설치돼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에 대한 편의성을 높였다.
시승 차량에는 브라운 가죽 시트가 적용됐다. 사진/김재홍 기자
시승 중 안전사양 기능 작동 여부를 확인했다.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 기능을 사용하면 전방 차량과의 거리와 미리 설정한 차량 속도를 비교해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했다.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은 차량에 탑재된 광학카메라 센서로 차선을 실시간 감지해 운전자 부주의로 차선을 이탈할 경우 자동으로 스티어링 휠을 작동해 차선을 바로잡았다.
동급 최초로 저속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을 도입해 저속 주행시에도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긴급 제동을 해 충돌 가능성을 낮춰준다.
말리부의 계기판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한국지엠 관계자는 "말리부는 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하는 신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충돌안전성, 보행자안전성, 운전안정성 등을 포함한 종합점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면서 "17개의 최첨단 세이프티 센서와 8개의 에어백 등 안전성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다만 경쟁사의 중형 세단과 달리 '스포츠 모드'가 없었다. 빠르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부족해 고속주행을 선호하는 운전자에게는 아쉬운 점이다.
또한 말리부 2.0의 복합 연비는 10.8km/ℓ이지만 이날 시승에서 고속도로 구간이 대부분이었음에도 9.9km/ℓ가 나왔다. 말리부 1.5 터보의 복합 연비 12.7km/ℓ과도 큰 차이가 난다. 최근 고유가 추세와 맞물리면서 연료비 부담이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말리부의 측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