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19일 “교황의 방북 수락으로 한반도 비핵화는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방북이 실현되면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제 비핵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우리 정부와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남북관계 진전과 비핵화의 속도를 놓고 한미 간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는 시각도 있다. 일부러 갈등을 부추기려는 세력도 적지 않다"면서 "그러나 비핵화를 위한 한미 공조와 협력에는 어떤 흔들림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비핵화를 통해 평화를 실현하겠다'는 한미 양국의 공동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역할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 역할과 관련, 홍 원내대표는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약속을 이끌어낸 것은 우리 정부이고, 교황 성하의 방북을 성사시킨 것 역시 우리 정부"라며 "국제 사회의 제재 합의를 준수하되 남북 관계를 진전시켜 비핵화 속도를 높이려는 노력도 우리 정부가 해야 할 몫"이라고 짚었다.
또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유연한 접근도 필요하다"며 "북한의 비핵화에 상응해 제재 조치를 완화하는 것도 상호 주의적으로 검토해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 직후 '비핵화가 20%에 이르면 되돌아 갈 수 없는 시점'이라며 대북 제재의 단계적 완화를 언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교황의 방북은 한반도 평화의 중대한 이정표로 기록되고, 한반도에서 냉전 종식의 상징적 선언으로 작용할 것으로 믿는다. 북한이 폐쇄국가에서 보통국가, 개방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 확실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문 대통령의 한반도 프로세스가 만든 역사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설훈 최고위원은 남북 국회회담 추진 상황과 관련해 "국제의원연맹(IPU) 총회 참석 중 북한의 이종혁 단장을 만나 국회회담을 11월 중 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면서 "상황을 봐서 충분히 응할 수 있겠다는 동의를 받아낸 셈이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설훈, 박주민 최고위원, 홍 원내대표, 박광온, 이수진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