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사들의 콘텐츠 경쟁이 게임·스포츠에서 키즈·뮤직으로 확대되고 있다. 타깃 세분화와 차세대 통신 5G 상용화를 앞두고 킬러 콘텐츠 확대에 나선 것이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실감형 미디어와 결합하는 것도 주된 특징이다.
KT는 대교, 스마트스터디, 아이코닉스 등 어린이교육 전문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키즈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다음달 인기 캐릭터 뽀로로가 3~5세 미취학 아동의 호기심에 답하는 '뽀로로의 왜요쇼'를 출시하고, 올해 안에 영유아 두뇌 발달을 위한 소리 콘텐츠 사운드북, 실시간 AR 기술을 통해 아이가 동화 속 주인공이 되는 TV쏙 역할놀이 등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한솔교육과 손잡고 영유아부터 초등교육을 위한 음성 교육 콘텐츠를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와 결합시킨다. 우선 교육 콘텐츠를 연내 누구 스피커에 탑재하고, 오프라인 교육센터에 누구 기반의 학습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교육 플랫폼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 키즈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조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업계 추산 매년 20%의 폭발적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키즈 콘텐츠 개발도 활발해지고 있다.
KT모델들이 자사 키즈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뮤직도 이통 3사의 새로운 콘텐츠로 부상했다. 키즈 산업이 타깃층 확대에 있다면, 뮤직은 영상 서비스를 강화하는 5G 콘텐츠 준비 차원이 크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일 U+아이돌라이브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고, SK브로드밴드는 온라인영상서비스(OTT) 옥수수에 뮤직관을 개설했다. 이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공연 영상을 제공하며, 보는 음악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0배 빠른 20Gbps급 5G가 상용화되면 사람과 사물이 실제 눈 앞에 있는 것처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영상 방식인 홀로그램과 360도 VR 같은 신기술 접목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게임과 스포츠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소개해왔다면 이번에는 키즈와 뮤직으로 타깃층을 좁혀 콘텐츠의 급속한 확대를 노리고 있다"면서 "외부 콘텐츠 제작사들과이 협력을 통해 자체 콘텐츠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