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사진/SK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사회적 가치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 디 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CEO세미나에서 "사회적 가치는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 가치 이상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라며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BM 혁신에 하루빨리 나서달라"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는 최 회장이 강조하는 경영철학이다. 기업의 인프라를 사회와 공유하거나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등 이윤보다 공공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최 회장은 기존 경제적 가치와 병행해 추구해야 할 개념으로 사회적 가치를 제시, 기업의 개념을 새로 정의했다. 기업 본연의 이윤 추구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도 하겠다는 의지다.
최 회장은 "SK가 추구해야 할 사회적 가치는 일반 공중뿐만 아니라 고객·주주·구성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모든 이해관계자를 만족시키는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BM 혁신이어야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CEO들은 사회적 가치 추구를 SK 기업문화의 중요한 축으로 만들어 나가기로 다짐했다.
CEO들은 세미나 첫날부터 최 회장이 평소에 강조하는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의 중요한 방법론이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그간 진행한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의 성과와 향후 보완 사항 등을 점검했다.
CEO들은 BM 혁신을 위해 ▲기존 BM의 글로벌 성장과 대규모 투자 리소스 확보 방안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성장사업 실행력 제고를 위한 선택과 집중 방안 ▲새로운 BM으로의 진화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디자인 방안 등 3개 세션으로 나눠 토론했다. 또 BM 혁신을 위한 HR제도 및 연구개발(R&D) 시스템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최 회장은 "딥 체인지를 이끄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고 핵심은 기술"이라며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라는 차원에서의 HR제도 개선과 R&D 시스템의 획기적인 개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