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괴롭히는 주요 손질환…방치하면 큰 병으로 이어져

집안일 많은 중년 여성 흔히 발생…진단 쉽고 조기 치료 가능

입력 : 2018-10-2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손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부위다. 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컴퓨터, 핸드폰의 사용 시간이 증가하면서 과거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 질환들이 일상생활을 괴롭게 한다. 특히 집안일로 손을 많이 사용하는 50대 주부에게 손 관련 질환이 많이 나타나 고통을 준다.
 
특히 방아쇠 수지는 중년 여성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손 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방아쇠 수지 진단을 받은 환자는 총 205980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50대 여성은 59725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방아쇠 수지는 손가락의 힘줄을 싸고 있는 활차라는 막이 두꺼워져 생기는 병으로 손가락을 굽혔다 폈다 할 때 손가락에서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드는 질환이다.
 
시간이 지나면 점차 호전되고, 증상이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으면 주사 치료로 재발없이 치료할 수 있지만 대부분 방치하기 쉽다. 이재훈 강동경희대병원 교수는 "치료가 늦어지면 힘줄 주위의 염증이 진행돼 수술을 해도 증상 호전에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잠을 자다 손이 저려 잠을 깨거나, 손목을 구부린 상태로 약 30초 있을 때 저린 증상이 더 심해지면 손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다른 손가락에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손목터널 증후군 역시 전체 환자 중 50대 여성의 비중이 32%에 달한다. 증상이 있는 경우엔 손을 사용하는 시간과 강도를 줄이고 되도록 손을 덜 쓰도록 신경을 써야한다. 소염제와 부목 고정 등도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또 스테로이드 주사로 증상의 많은 호전을 가져올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병을 키우지 않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치료가 늦어지면 엄지손가락 근육이 줄어들어 엄지손가락을 벌리는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엄지손가락을 벌리지 못해 큰 물건을 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
 
드꿰르뱅병은 엄지손가락을 움직일 때 손목에 통증이 있으면 의심해봐야 한다. 손목관절을 지나는 힘줄과 힘줄을 싸는 막이 두꺼워져 발생하는 질병으로 손목이 꺾이는 동작 등 특정 동작을 반복하는 사람은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표적으로 육아를 하는 여성이 아기를 안고 있는 동작이 있다.
 
실제로 어린아이를 안아서 키우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 '산모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전체 환자 중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역시 50대 여성이다. 발생 초기에는 소염제, 부목 고정, 주사 치료로 큰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수술 시간이 약 10분으로 간단해 증상이 지속하는 경우 참지 말고 수술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손에는 다양한 종양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 중 가장 흔한 것이 결절종으로, 손에 생기는 종양의 50~70%를 차지한다. 지난해 환자 수 166105명 중 여성은 97898명이며 역시 50대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나이가 들면서 주로 발생하는 손의 퇴행성관절염은 손가락 관절에서 흔히 발생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가락 마디가 굵어지고 관절에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으며, 관절운동이 줄어들 수도 있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은 손목터널 증후군과 동반될 수 있어 손가락 끝 관절이 아프고 손이 저리다면 두 질환의 동반을 의심해 봐야한다퇴행성 관절염은 휴식과 따뜻한 찜질, 약물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약물치료에도 좋아지지 않으면 관절유합술을 선택할 수 있다. 관절유합술은 관절을 굳히는 수술로 통증은 해결할 수 있지만, 관절이 움직여지지 않게 된다.
 
이재훈 교수는 "손질환은 질환의 특징적인 양상으로 쉽게 진단하고 조기에 치료될 수 있는 경우가 많다""조기에 발견 시 치료가 쉽고 재발을 줄일 수 있어 손에 불편함이 느껴지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병을 키우지 않고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집안일로 손을 많이 사용하는 50대 주부에게 손 관련 질환이 많이 나타나 고통을 준다. 손 질환은 조기 치료시 예후가 좋지만 방치하면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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