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삼성SDS가 IT서비스 사업의 호조로 3분기에도 의미있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SDS는 25일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2조4230억원, 영업이익은 3.8% 늘어난 199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4.1% 감소한 1429억원으로 집계됐다.
IT서비스 사업의 성장이 눈에 띈다. 삼성SDS의 4대 전략 사업은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AI)·분석(Analytics) ▲솔루션 등이다. 최근 1년간 IT서비스 사업의 매출은 꾸준히 1조원대를 상회했다. 영업이익률도 15%내외로 안정적이다. 삼성SDS는 IT서비스의 각 분야에 자체 플랫폼을 구축했다. 플랫폼 구축 및 운영 서비스 대가를 받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린다. 예전의 SI(시스템통합) 사업보다 사람을 덜 투입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기업들이 각종 업무 시스템 운영을 전문 기업에게 맡기는 경우가 늘면서 삼성SDS에게는 기회가 늘고 있다. 최근 삼성 계열사들을 비롯해 주요 기업들은 시스템의 클라우드화를 추진 중이다. 회사의 시스템 및 자료를 클라우드에 보관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도 절감하자는 취지다.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를 보유한 삼성SDS에게는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회다.
스마트팩토리 분야는 전 세계에 대규모 제조시설을 갖춘 삼성전자가 삼성SDS의 주요 고객이다. 삼성SDS는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넥스플랜트'를 내세워 공장 지능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람 없이 가동되는 기존의 공장자동화를 넘어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AI 플랫폼으로 공장의 현황을 분석해 공정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는 플랫폼이다. 올해 3분기 스마트팩토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AI 플랫폼인 '브라이틱스 AI'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늘었다. 4대 전략 사업 외에 삼성SDS가 적극 추진 중이 블록체인도 또 하나의 기회로 꼽힌다. 삼성SDS는 삼성 관계사 외에도 은행연합회 공인인증시스템, 보험연합회 보험금청구시스템, 관세청 수출통관 업무 등에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적용했다.
반면, 물류BPO(업무처리 아웃소싱) 분야는 낮은 영업이익률 개선이 과제로 꼽힌다. 물류BPO 사업도 최근 1년간 분기 매출 1조원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 내외에 그쳤다. 3분기 물류BPO 사업의 매출은 1조872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13억원에 그쳐 영업이익률이 0.1%다. 물류BPO는 물류 법인과 선주 등을 연결한 시스템이다. 휴대폰과 가전제품 등의 물품을 국내·외 시장으로 공급하는 과정과 운항 경로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물류BPO는 국제 유가 인상에 따라 항공 및 해상의 운임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